유소연 “US오픈 우승트로피는 돈주고 사야한대요”

입력 2011-08-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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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1년 보관 후 반납…모조품 구입
트로피 1개 1만달러 2개엔 1만8000달러
우승트로피는 평생의 추억으로 남는다. 그런데 이 우승트로피를 돈을 주고 사야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 US여자오픈 우승자 유소연(사진)을 만났는데, 그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공개했다.

“US여자오픈의 진짜 우승트로피는 1년 간 보관하고 다음 대회 때 반납해야 한대요. 대신 필요하면 진짜와 똑같은 모조품을 구입할 수 있대요.” 우승트로피를 돈을 주고 사야한다는 얘기다. 대신 우승트로피와 함께 받은 우승메달은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해외 메이저 대회의 우승 트로피에는 숨겨진 사연들이 있다. 브리티시오픈 우승트로피는 1873년 만들어진 클라렛저그다. 그런데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트로피는 모조품이고, 진품은 R&A(영국왕실골프협회)가 보관하고 있다.

양용은이 우승한 PGA챔피언십은 우승자에게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수여한다. 대회 창시자인 로드먼 워너메이커의 이름을 딴 것이다. 워너메이커 트로피는 1925년 월터 헤이건이 택시에서 잃어버린 뒤 5년 만에 되찾은 사연도 있다.

이 밖에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은 월터하겐컵, CA챔피언십은 진사라센컵 등 전설적인 골퍼의 이름이 붙여져 있는 우승트로피를 준다.

한국선수들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건 모두 다섯 차례. 우승자들은 모두 따로 돈을 내 트로피를 구입해 간직하고 있다. 유소연보다 먼저 2008년 우승했던 박인비는 1년 뒤 트로피 하나를 1만 달러에 구입했다.

유소연은 “영국에서 특별 제작하는 데 1만 달러라고 하더라고요. 두 개를 사면 1만8000달러에 가능하데요”라며 우승트로피를 구입해야 한다는 사실에 묘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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