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그녀들…가을이 설렌다

입력 2011-08-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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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이 돌아왔다.

인기, 연기력에 노련함까지 갖춘 전도연과 김선아, 최지우와 김혜수 등이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20대 스타들의 활약이 잠시 주춤한 사이 이들 ‘역전의 용사’들이 자신들의 장기를 앞세워 잇따라 새로운 작품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 ‘팜 파탈’ 진검승부 전도연 VS 김혜수

격정적인 팜파탈로 통해왔던 전도연은 다시 도발적인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선다. 9월 말 개봉하는 영화 ‘카운트다운’은 전도연이 2002년 ‘피도 눈물도 없이’ 이후 9년 만에 팜파탈로 돌아온 작품이다.

전도연은 1999년 ‘해피엔드’를 시작으로 ‘피도 눈물도 없이’ 등의 작품에서 파격적인 연기와 캐릭터로 화제를 일으켜왔다. ‘카운트다운’은 전도연이 관객에게 자신의 존재를 강렬하게 각인시킨 전공 장르로 돌아온 영화로 관객의 기대를 높인다.

전도연은 영화에서 미모의 사기 전과범 차하연 역을 맡으며 쇼트커트 헤어스타일과 강렬한 스모키 메이크업을 택했다. 채권추심원과 위험한 거래를 하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전도연은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변신에 목적을 둔 건 아니다”면서도 “어느 때보다 차하연이란 인물에 충실했다”고 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밝혔다.

섹시스타의 대명사로 통하는 김혜수의 ‘섹시 컴백’도 예고됐다. 현재 촬영이 한창인 영화 ‘도둑들’에서 미모의 도둑 펩시 역을 맡은 김혜수는 최근 영화 ‘이층의 악당’과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에서 맡았던 아내, 엄마 역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전공’ 캐릭터로 돌아왔다.

‘도둑들’은 스크린에서 김혜수가 섹시 스타로 다시 인정받는 발판을 마련해준 영화 ‘타짜’의 최동훈 감독이 연출하는 작품. 이번 역할인 펩시는 ‘타짜’ 때 연기한 정마담 역보다 한층 수위가 높은 도발적인 인물로 완성될 예정이다.


● ‘코미디 여왕’ 최지우 VS 김선아

최지우와 김선아의 코미디 도전도 볼 만 하다. 최지우는 MBC 수목드라마 ‘지고는 못 살아’로, 김선아는 9월29일 개봉하는 영화 ‘투혼’으로 망가지는 것도 불사하는 연기를 펼친다.

최지우는 트레이드 마크였던 청순가련형 여자 캐릭터를 과감히 깼다. 변호사 부부의 이혼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지고는 못 살아’는 그가 1998년 출연한 영화 ‘키스할까요’를 끝으로 눈을 돌리지 않았던 코미디 장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지우의 각오도 남다르다. 드라마 방송 전 그는 “예뻐 보이려는 욕심 내려놨다”고 선언하며 “청순가련한 이미지는 15년 동안 했으니 이제 깰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코미디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선아는 ‘투혼’에서 2군으로 추락한 야구선수 남편의 억척스러운 아내 역을 맡고 그동안 코미디와 멜로를 바쁘게 오가며 쌓은 연기 내공을 작품에 그대로 담았다.

김선아는 영화에서 경쾌한 경상도 사투리까지 구사한다. 2003년 영화 ‘황산벌’에서 계백 장군의 아내 역을 맡아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연기로 웃음을 안긴 김선아의 새로운 사투리 연기도 관객의 기대를 더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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