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손흥민과 한솥밥 먹을 뻔

입력 2011-08-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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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스포츠동아DB

함부르크서 좋은 조건에 러브콜
볼프스부르크 감독 반대로 무산
대표팀 합류도 말려…오늘 입국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구자철(22·사진)이 함부르크 손흥민(19)과 한솥밥을 먹을 뻔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단국대와 연습경기 직전 취재진을 만나 “함부르크에서 구자철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했고 볼프스부르크에서도 받아들여 이적이 거의 완료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볼프스부르크 감독(펠릭스 마가트)이 막판에 반대해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깜짝 소식이다.

만일 그대로 이적이 성사됐다면 구자철-손흥민 콤비가 올 시즌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구자철의 대표팀 합류가 계속 늦어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

구자철은 17일 팀 훈련 도중 당한 발목 부상이 생각보다 경미해 원래 29일 입국해 파주 NFC로 들어올 예정이었다. 그런데 30일까지도 모습이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이 기간 동안 독일에서 이적을 위한 막판 작업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함부르크 이적이 무산된 뒤 마가트 감독은 구자철의 대표팀 합류까지 허락하지 않았다.

조 감독은 “볼프스부르크 감독이 구자철을 계속 대표팀에 안 보내려고 했다. 협회 차원에서 강하게 항의했고 만일 안 보내면 공식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하니 보내줬다. 조금 전에 공항에 비행기를 타러 간다고 직접 통화했다”고 말했다.

이번 레바논, 쿠웨이트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은 국제축구연맹(FIFA) 이 인정한 공식 A매치다. 볼프스부르크는 대한축구협회가 요청하면 구자철을 보내줄 의무가 있다. 구자철은 31일 입국해 곧바로 대표팀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단국대와 전·후반 35분씩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렀다. 조 감독은 그 동안 소속 팀에서 게임을 많이 뛰어 경미한 근육통이 생긴 기성용(셀틱)을 제외한 모든 선수를 투입해 기량을 점검했다.

고양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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