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더 뮤지컬’ 주인공 구혜선. 배우를 꿈꾸는 의대생 역을 맡고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연기할땐 괜찮은데 무대 서면 벌벌
복분자 마시면서 무대 신 찍었어요”
‘구혜선이 음주 방송을?’
연기자, 가수, 화가, 영화감독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르네상스 우먼’ 구혜선이 무서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무대공포증.
올해 데뷔 9년차인 그는 연기할 때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무대만 오르면 “카메라 앞에 처음 서는 것처럼 너무 떨린다”고 고백했다.
구혜선은 30일 오후 열린 SBS 새 드라마 ‘더 뮤지컬’의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남몰래 앓고 있던 ‘무대공포증’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녀의 신작 ‘더 뮤지컬’은 뮤지컬 무대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그리는 드라마. 구혜선은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의대생 고은비 역을 맡았다. 구혜선은 “타고난 재능은 없지만 뮤지컬에 대한 열정 하나로 도전하는 캐릭터여서 노래 부르는 장면이 많다”면서 “연습할 시간도 없이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는데 무대공포증이 심해 온 몸이 떨렸다”고 고백했다.
구혜선이 무대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그는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연습생 시절을 거쳤고, 지난 해는 음반도 발매하며 가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촬영을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무대 공포증이 심해 결국 특단의 조치를 생각해냈다.
“작은 무대라도 한 계단만 올라가면 손발이 벌벌 떨릴 정도에요. 트라우마가 심하죠. 촬영 전 감독님께 허락을 받고 복분자주 한 잔씩 마시면서 찍었어요. 긴장을 없애기 위해서는 그 방법이 최고인 것 같아요. (무대공포증이 심해서)진짜 뮤지컬은 못할 것 같아요.”
‘더 뮤지컬’은 2009년 ‘꽃보다 남자’이후 2년 만의 안방 컴백작이다. 지난해 5월 첫 촬영을 시작해 현재 2회 분량만 남겨둔 상태다. 그동안 여러 차례 편성이 미뤄지면서 ‘유령 드라마’로 불리기도 했다.
구혜선은 “연기에 집중하는데 맥이 끊기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머리 스타일도 처음 촬영할 때와 똑같이 맞추기 위해 다시 자르는 등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