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끝난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우승한 최나연이 팬클럽 회원들이 마련해준 깜짝 파티에서 초코파이에 꽂힌 촛불을 끈 뒤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 | 최나연 팬카페
음식 선물 힘입어 한화금융클래식 역전우승
시상식 후엔 팬클럽이 축하파티까지 열어줘
‘스타는 팬의 사랑을 먹고 산다’고 했다. 미 LPGA 투어에서 뛰는 최나연(24·SK텔레콤)에게도 팬들의 사랑은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시상식 후엔 팬클럽이 축하파티까지 열어줘
4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 클럽하우스. 최나연의 우승으로 끝난 한화금융클래식 시상식 뒤 식당에서는 조촐한 파티가 열렸다. 최나연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팬클럽 회원들이 마련한 자리다. 최나연이 식당으로 들어서자 ‘와’하는 함성과 함께 ‘최나연, 최나연’을 연호하며 박수가 쏟아졌다. 최나연의 입가에선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특유의 멋쩍은 웃음을 띠며 팬들 앞에 섰다.
최나연의 우승 뒤에는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캐나다에서 열린 대회를 끝내고 곧바로 한국에 들어온 최나연은 쉬지도 못하고 충남 태안으로 이동했다. 도착 후 몇 시간 뒤에는 박세리, 신지애 등과 함께 스킨스 게임에 나섰다.
다음 날에는 프로암 경기에 출전했다. 아무리 강철 체력이라도 지칠 수밖에 없었다. 시차적응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 대회를 치렀다. 힘에 부친 최나연은 첫날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37위에 그쳤다. 우승을 바라기엔 다소 부진한 성적.
힘이 빠진 최나연에게 에너지를 불어 넣어준 건 팬들의 응원이었다. 먹을거리도 챙겨주고,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면 탄성과 환호로 힘을 실어줬다. 주춤하던 최나연도 살아났다. 체력은 바닥나고 늦더위까지 이어지는 이중고가 겹쳤지만 팬들의 응원 덕에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1라운드부터 모여 들기 시작한 최나연의 팬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계속 늘어났고, 주말인 3,4라운드 때는 50여 명 가까이 됐다. 짧게는 당일, 길게는 3박4일 일정으로 전국에서 몰려온 최나연의 후원자들이다. 최나연의 팬카페(cafe.naver.com/nychoi)에는 약 7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우승컵을 들고 5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최나연은 7일 팬카페 회원들에게 마음이 담긴 편지를 남겼다. 최나연은 팬카페를 통해 자주 속마음을 전하고 있다. 최나연은 “감사합니다. 주민여러분!(팬카페 회원들을 이르는 호칭) 여러분들이 있어서 힘이 되서 우승할 수 있었던 거예요. 가까운 거리도 아닌 태안까지 오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음식도 싸다주시고, 빨래까지 감사합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나연은 “이번 우승으로 탄력을 받아 미국에서도 잘 하고 싶어요”라면서 “저번 주같이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여러분들이 멈추지 않으시면 저 또한 멈추지 않습니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