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SK 김강민, 4안타4타점…화끈 생일턱 쐈다

입력 2011-09-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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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스스로에게 선물한 짜릿한 3점홈런. SK 김강민(오른쪽)이 13일 문학 넥센전 3-0으로 앞선 6회말 1사 1·3루에서 왼쪽 펜스를 넘기는 3점홈런을 날린 뒤 홈에서 조동화와 환호하고 있다. 문학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3루타 빠진 사이클링 히트 원맨쇼
다리 부상 회복후 연일 ‘짐승 모드’
2010년 8월3일 대구 삼성전. SK 김강민은 9회초 공격에서 5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전 타석까지 홈런과 3루타, 2루타를 기록한 그는 단타 하나만 추가하면 프로통산 15번째 사이클 히트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안타성 타구는 삼성 3루수 조동찬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렇게 김강민의 사이클 히트 도전은 막을 내렸다.

불운은 잠시 뿐. 2010년은 그의 야구인생에서 최고의 한 해였다. 그 간 김강민은 동물적인 타구판단과 강한 어깨 등으로 ‘짐승’으로 불렸지만, 타격실력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0.317로 생애 첫 3할타율에 진입했고, 결국 아시안게임 대표로도 선발됐다.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병역혜택, 생애 첫 골든글러브, 그리고 결혼까지….’ 지난 겨울은 따뜻하기만 했다. 올 시즌은 그에게 슈퍼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기로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오른쪽 종아리 근육통이 그를 괴롭혔다. 걷기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4월초부터 5월 중순까지 한 달 넘게 장기결장이 이어졌다. “병역혜택과 결혼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냐?”는 말들에 가슴도 쓰렸다. 5월 중순 복귀한 뒤로도 사실 2010년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그러나 시즌 막판, 김강민은 한 해의 짐을 모두 내려놓을만한 ‘짐승모드’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9일 문학 롯데전. 그는 4-8로 패색이 짙던 9회말 1사 1·2루에서 롯데 이재곤을 두들겨 추격의 3점포를 작렬시켰다. 연장 10회초에는 포수마스크를 쓰고, 정확한 2루 송구로 1루주자를 잡아내는 괴력도 발휘했다. 그리고 끝내기안타까지…. SK는 롯데와의 2위 싸움에서 치명타를 입을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의 활약은 29번째 생일을 맞은 13일 문학 넥센전에서도 이어졌다.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1·3번째 타석 2루타, 2번째 타석 우전안타, 4번째 타석 좌월3점홈런(115m)을 기록했다. 3루타 하나만 추가하면 사이클히트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SK의 8회말 공격이 9번 타자에서 종료됐고, 결국 5번째 타격기회는 오지 않았다. 13개월 전의 아쉬움을 날릴 수 있는 기회도 사라졌다.

하지만 그는 “일단 이기는 것이 중요했다”고 첫 마디를 꺼냈다. 이어 “사이클 히트를 알고 있었지만, 예전 기억 때문에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이클 히트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4타수 4안타(1홈런) 4타점의 맹활약이었다.

김강민은 “8월까지는 다리가 좋지 않아 러닝도 잘 안됐다. 9월 이후 다리상태가 많이 좋아졌고, 김경기 타격코치께서 세밀하게 조언해주셔서 9월 들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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