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만 5번…블레이크 20년만에 V

입력 2011-09-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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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돈 블레이크(미국)가 18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송도IBD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신중한 표정으로 그린의 경사를 살피고 있다(큰 사진). 1991년 2월 PGA 투어 시어슨 리먼 브라더스오픈 우승 이후 20년 만에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블레이크가 환하게 웃고 있다(작은 사진). 사진제공|송도IBD챔피언십 조직위원회

■ PGA 송도 IBD 챔피언십

13언더파…91년 PGA 우승 이후 감격의 2승
명승부 시니어·오메라·쿡 등 “역시! 명불허전”


거장들이 펼친 황홀한 명승부였다.

미 PGA 챔피언스투어 송도 IBD 챔피언십(총상금 300 만 달러)에서 제이 돈 블레이크(미국)가 연장 5번째 홀까지는 가는 접전 끝에 우승했다.

18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7413)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블레이크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했다. 동타로 경기를 마친 피터 시니어(호주), 마크 오메라, 존 쿡(이상 미국)과 함께 연장전에 나선 블레이크는 연장 5번째 홀에서 2.5m짜리 버디 퍼트를 홀에 성공시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1991년 이후 20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블레이크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한국말로 짧은 인사를 전한 뒤 “굉장히 즐기면서 골프를 했고, 작년에 비해 골프장이 한결 성숙해지면서 최상의 조건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까지 함께해 준 갤러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 거장들의 집중력 빛난 연장 명승부

블레이크, 시니어, 오메라, 쿡 등 4명의 선수가 펼친 연장 승부는 PGA투어 전설들의 플레이를 감상하기 위해 찾아온 갤러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탁월한 집중력, 흔들리지 않는 쇼트 게임은 챔피언스 투어 거장들의 진가를 재확인시켰다.

첫 번째 탈락자는 10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나왔다. 우승을 기대했던 마크 오메라는 티샷이 오른쪽 언덕 러프 지역으로 들어가며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핀 뒤쪽 3m지점에서 친 칩샷마저 아쉽게 홀을 외면했다. 1m짜리 파 퍼트가 홀 왼쪽을 스치며 돌아 나와 첫 번째 탈락자가 됐다.

나머지 세 명의 선수는 다시 18번홀(파5)로 이동해 연장 네 번째 승부를 펼쳤지만 나란히 파 세이브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10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5번째 홀에서 갈렸다. 피터 시니어의 세컨드 샷이 온 그린에 실패했고, 홀 7m 오른쪽에 공을 올린 존 쿡의 버디퍼트는 홀을 살짝 스치며 돌아 나왔다. 결국 핀 2.5m지점에 공을 떨어뜨린 뒤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블레이크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최상호(56·카스코)가 공동 47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고 조철상(53·아담스골프), 공영준(51·토마토저축은행), 최광수(51)는 하위권에 그쳤다.

송도(인천)|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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