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골!골!골!골!…전북 4강 빅쇼

화끈한 ‘닥공’ 6-1 세레소 폭격
1차전 패배 설욕 대역전 4강행
서울 1-0 이기고도 4강행 좌절


이동국이 4골을 터뜨리며 포효한 전북 현대가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 전북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 2차전에서 세레소 오사카(일본)를 맞아 후반에만 4골을 뽑아낸 이동국의 활약 속에 6-1 대승을 거둬 1, 2차전 합계 9-5로 승리했다. 1차전은 3-4패. 이동국은 대회 9호 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같은 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FC서울이 몰리나의 결승골로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잡았다. 하지만 원정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서울은 합계에서 2-3으로 밀리면서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전북은 다음 달 19일 알 이티하드 원정을 먼저 치른 뒤 26일 홈에서 4강 2차전을 갖는다.

○전북 현대 6-1 세레소 오사카

전북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준 한판이었다. 중심은 볼 터치가 가능한 모든 부위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골 맛을 본 이동국이었다. 에닝요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던 후반 4분, 에닝요의 코너킥을 헤딩 골로 연결한 이동국은 10분에는 서정진이 중원에서 흘린 볼을 아크 정면에서 절묘한 오른발 땅볼 슛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이동국은 후반 19분 드디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서정진이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를 상대 골문 왼쪽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또 한 번 골네트를 출렁였다. 이동국은 종료직전에도 침착한 오른발 킥으로 4번째 골을 신고하며 화끈한 승부를 마무리했다. 전북 김동찬도 골 레이스에 합류하며 5골차 대승을 챙겼다.


○FC서울1-0알 이티하드

아쉬운 한 판이었다. 0-0이던 후반 39분, 서울 몰리나가 대포알 왼발 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원정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서울은 이날 2-0으로 이겨야만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선제골이 너무 늦게 터졌다. 하지만 상암벌이 뜨겁게 들끓기 시작했다. 서울은 맹공을 퍼부었다. 알 이티하드 선수들이 넘어져 일어나지 않는 침대축구를 구사하자 관중석에서 일제히 야유가 쏟아졌다. 추가시간 4분. 서울의 공격은 계속됐다. 그러나 2% 부족했다. 고광민의 헤딩슛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고, 몰리나의 왼발 프리킥은 수비벽에 맞고 튕겼다.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과 함께 서울의 아시아 정벌은 또 실패로 끝났다. 서울은 경기 초반 패스 미스를 남발하며 상대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한 게 한으로 남았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상암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