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북한산 사모바위 아래 웬 무장공비 인형?

입력 2011-10-0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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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조 루트’ 안보체험용 설치… 국감서 국립공원 훼손 논란

올 6월 북한산 사모바위 암굴 안에 설치된 무장공비 밀랍인형들. 민주당 홍영표 의원 제공

“국립공원이 안보공원입니까. 생태조사도 하지 않았어요. 인형들, 즉각 철거하세요.”(민주당 홍영표 의원)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을 잊었어요. 안보의식을 되살린다는 점에서 철거를 반대합니다.”(한나라당 조해진 의원)

4일 오후 3시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국립공원관리공단 국정감사에서는 ‘밀랍인형’을 놓고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북한산 응봉능선, 비봉, 사모바위 앞 암굴로 이어지는 구간(2.4km)에 6월 안보체험장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구간은 현재 국내에서 목사로 활동 중인 김신조 씨 등 북한 무장공비 31명이 1968년 1월 청와대를 습격할 때 지나간 곳. 일명 ‘김신조 루트’로 불린다. 지난해 서울 은평경찰서가 “안보체험장을 만들자”고 공단 측에 건의해 6월 사모바위 암굴 안에 무장공비 밀랍인형이 설치됐다. 1m 크기의 무장공비 인형 3개가 굴 안에서 험악한 표정으로 외부를 주시하고 있다.

공단은 “인형이 북한산 경관과 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후 철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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