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초보감독’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입력 2011-10-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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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3명 vs 경험 1명…가을잔치 이색 지략대결

조범현, 가장 빨리 PS모드 전환 등 철저한 준비
이만수 “선수들 가을잔치 경험 많아 문제 없다”
양승호·류중일 “곧 합숙훈련”…우승 자신만만


2011년 가을의 전설은 사령탑의 대결에서 또다른 새 역사가 만들어진다. 경험있는 사령탑은 KIA 조범현 감독이 유일할 뿐 나머지 3명은 모두 초보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 류중일 감독이나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쥔 롯데 양승호 감독은 올해 처음 정식 지휘봉을 잡은 감독.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대행’의 꼬리표를 달고 첫 가을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개성을 놓고 보면 ‘4인4색’ 대결이지만 초보와 경험으로 나누면 ‘4인2색’ 대결로 압축된다.


● 초보 감독 3인방이 참가하는 가을잔치

가을잔치 경험이 없는 3명의 초보 감독이 포스트시즌에 오른 것은 이번이 역대 2번째다. 역대 최초는 1993년. 그해 가을잔치에 초대된 4팀 중 해태 김응룡 감독을 제외한 3팀의 감독(LG 이광환, OB 윤동균, 삼성 우용득)이 사령탑으로서 포스트시즌 첫경험이었다.

그러나 이광환 감독은 1989∼1990년 OB에 이어 1992년부터 LG 감독을 맡았고, 윤동균 감독 역시 1991년부터 OB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있었다. 따라서 사실상 초보 감독은 삼성 우용득 감독이 유일했다.

그런데 올해는 감독으로서나 포스트시즌 경험으로서나 사실상 3명이 초보 중의 초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2006년 LG 감독대행을 맡은 적이 있지만 정식 사령탑은 올해가 처음이다. 포스트시즌도 류중일 감독이나 이만수 감독대행과 마찬가지로 첫경험이다. 조범현 감독은 2003년에 SK 사령탑에 취임한 첫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뒤 2005년 준플레이오프를 거쳤다. KIA 감독을 맡아 2009년에는 우승을 이끄는 등 가을잔치 경험이 풍부하다.


● 동상이몽…가을잔치 준비는?


경험자 1명과 초보 3명의 사령탑 대결. 그러나 모두 꿈은 하나다. 바로 우승이다. KIA 조범현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10승 7패하면 한국시리즈 우승인데 그 10승이 그렇게 어렵다. 감독도 포스트시즌 때는 적당히 긴장을 해야 한다”며 경륜 있는 감독다운 말을 꺼냈다. 특히 조 감독은 4명 중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준PO) 체제로 전환해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한기주와 김진우를 테스트하는 한편 5일에는 이범호가 타격훈련을 소화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일단 홈에서 1차전을 치를 수 있는 3위를 목표로 세웠다. 그는 “3위를 해서 빨리 홈구장으로 가고 싶다. 선수들이 호텔생활이 길어지면 힘들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대부분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다”며 자신은 초보지만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잘 싸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훈련일정을 가다듬었다. 6일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나면 7일 하루 휴식 후 준PO가 시작되는 8일부터 훈련에 돌입한다는 계획. 양 감독은 “청백전 등을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겠다. 14일부터 부산 시내 호텔에서 합숙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정규시즌 종료 후 선수단에 이틀간 휴가를 주기로 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날 합숙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면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만 경기감각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역대 한국시리즈 직행팀 우승 확률이 83%나 되지 않느냐. 1차전 3∼4회만 되면 선수들이 바로 적응한다. 우리가 그때까지 얼마나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느냐가 중요할 뿐이다”고 패기와 자신감을 나타냈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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