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아스널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루카스 파비앙스키(왼쪽사진)와 박주영이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평가전에 맞대결을 펼친다. 박화용 기자
아스널 공격수·GK로 나란히 한솥밥
동갑내기·힘겨운 주전경쟁 동병상련
U-19 4개국대회 후 7년만에 맞대결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다. 그것도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면 더 시선을 끈다.
한국대표팀 공격수 박주영과 폴란드대표팀 골키퍼 루카스 파비앙스키가 7일 평가전에서 맞붙는다. 둘은 1985년생 동갑으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힘겨운 주전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도 비슷하다. 올 여름 이적한 박주영은 좀처럼 출전 기회를 못 잡고 있다. 파비앙스키 역시 올 초 어깨 부상을 당해 최근 복귀했다. 현재 아스널 주전 골키퍼는 파비앙스키와 같은 폴란드 출신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슈체스니가 경미한 등 부상으로 이번 방한 멤버에서 제외돼 파비앙스키가 골문을 지킬 전망이다. 박주영과 파비앙스키 모두 올 시즌 아스널에서 딱 1경기만 뛰었는데 그것도 9월20일 슈루즈베리와 리그 컵으로 같다. 박주영은 71분, 파비앙스키는 풀타임 활약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둘의 인연을 살피려면 더 멀리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한국 U-19대표팀이 2004년 6월, 부산 4개국 대회에서 폴란드와 경기를 했는데 박주영과 파비앙스키가 당시 멤버였다. 둘 모두 풀타임 뛰었고 박주영이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한국이 2-0으로 이겼다.
6일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파비앙스키는 “박주영과 인연이 신기하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박주영은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고 득점력도 뛰어나다. 우리 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다”고 칭찬했다.
박주영 역시 “파비앙스키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해서 들어보다가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주영과 파비앙스키가 벌이는 7년 만에 재대결. 누가 승자가 될까.
윤태석 기자 spor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