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이번스 김원형.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시구의 감흥, 은퇴의 여운보다는 1차전을 완패한 팀 걱정이 먼저였다. 특히 9회 만루홈런을 맞은 엄정욱을 얘기할 때는 투수 마음을 이해하는 투수코치의 흔적이 벌써 묻어났다.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직구를 던지다 차일목에게 홈런을 맞았다. 실투였을 것이다. 변화구 유인구로 잡았을 수 있다. 그렇다면 9회 KIA 윤석민이 긴장해서 모르는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결과로 말하면 안 된다. 지금 우리 팀에 중요한 것은 그때 왜 그 볼을 던졌느냐고 복기하는 것이 아니라 빨리 2차전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때 그 상황이 또 오더라도 우리 팀 마무리 정욱이를 써야 되지 않겠나?”
김원형은 현역 시절 134승 투수였다. 그러나 스타 출신이 흔히 가지는 ‘나는 되는데 왜?’의 독선에 빠지지는 않을 것 같다. SK는 김원형의 은퇴식을 2012시즌 개막전에 열어줄 계획이다.
문학|김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