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선취골을 터트리고 구자철과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수원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캡틴 박’이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UAE와의 경기에서 박주영의 결승골과 UAE의 자책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2승 1무를 기록, 레바논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쿠웨이트를 누르고 1위를 지켰다.
박주영(아스널)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기에서 후반 5분, 오른발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의 지리한 0-0 공방을 매조지한 가뭄의 단비 같은 골이었다.
서정진이 UAE 진영 앞쪽에서 찔러준 공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자 박주영이 쇄도했다. 박주영은 페널티 지역 앞쪽에서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두 사람은 지난 폴란드전에 이어 또다시 멋진 합작 플레이를 선보였다.
박주영은 이 골로 지난 9월 2일 레바논과의 3차예선 1차전 해트트릭부터 시작된 대표팀에서의 연속골 행진을 4경기째로 이어갔다.
박주영은 전반전부터 공격 최전방에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서정진 등을 이끌었지만 잦은 패스 미스 속에 0-0에 그쳤다. 박주영은 두 차례의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박주영의 골을 시작으로 공격에 기세를 더했다. 후반 16분 기성용의 코너킥이 UAE 수비수 함단의 머리에 맞고 골대로 흘러들어가 한국은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부상이 잇달았다. 후반 18분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무릎부상을 입어 남태희와 교체된 데 이어, 박주영도 최효진과 충돌해 머리에 부상을 입고 이동국과 교체됐다.
한국은 추가 시간 이스마일에게 아쉽게 한 골을 허용, 2-1로 승리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