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이효봉 PS토크박스] 이대호 터지면 롯데…이대호 막으면 SK

입력 2011-10-1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는 SK의 두꺼운 방패를 뚫어야만 한국시리즈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1·2차전에서는 SK가 ‘롯데 타선의 핵’ 이대호를 잘 막았다. 스포츠동아 양상문, 이효봉 해설위원은 “롯데의 4번타자 이대호의 활약 여부”를 남은 시리즈의 키로 꼽았다. 사직|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1·2차전을 통해 본 PO 3차전 V 전망

1승1패,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플레이오프(PO) 성패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 3차전은 어느 팀이 이길까. 스포츠동아 양상문·이효봉 해설위원의 눈을 통해 1·2차전에서 드러난 양팀의 전력을 돌아보고 3차전은 어떤 흐름으로 전개될 지 예측해본다.


타선·선발에선 롯데 우세…막강불펜은 역시 SK


● 1·2차전 결과 분석



▲ 양상문 해설위원=1·2차전은 양팀의 컬러를 확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SK는 양적, 질적으로 우세한 불펜으로, 롯데는 방망이로 1승 1패를 만들 수 있었다. 롯데는 타선 도움 없이 투수력만으로 상대를 제압하기에는 조금 버거워 보인다.

2차전에서 송승준의 호투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지만 아무래도 투수진보다 타선의 비중이 큰 팀이다. SK는 2차전에서 비록 패했지만 선수들의 큰 경기 경험이 자산이 될 수 있음을 또 한번 확인했고, 롯데는 선수들이 1차전 패배라는 심리적 압박감을 딛 고 승리를 챙겼다는 점에서 큰 수확을 얻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톱타자 싸움에선 SK 정근우, 롯데 김주찬 모두 빼어난 모습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비슷했는데 실전 감각이 우려됐던 롯데는 1차전부터 전체적인 짜임새와 파워가 SK보다 좋았다.


▲ 이효봉 해설위원=SK는 1차전을 접전 끝에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고, 롯데는 2차전에서 부담감을 떨쳐내고 일어서는 뚝심을 보였다. 1·2차전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타선의 힘은 역시 롯데가 더 강하다는 점이 명확히 나타났다.

1번 김주찬, 2번 손아섭, 3번 전준우가 워낙 잘 치고, 하위타선도 컨디션이 나빠 보이지 않았다. 선발 투수만 놓고 볼 때 롯데가 두 번 모두 이겼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역시 불펜에선 SK가 한 수 위였다.

롯데 불펜에선 2차전에서 무사 1·2루 위기를 틀어막은 임경완이 돋보였다. 하지만 강영식의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고, 김사율이 3점차 세이브를 성공시키긴 했지만 아직 100% 믿음을 갖긴 힘들다.



SK
은범 감기몸살 악재…롯데 이대호 침묵에 답답


● 3차전 전망



▲ 양 위원=2차전에서 부진했던 SK는 공격력 회복 가능성이 있다. 필승불펜조가 2차전에 나서지 않으면서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도 벌었다. 이 힘이 롯데 타자들과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는지가 포인트다.

롯데 타자들이 SK 마운드를 어떻게 공략하는지가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다. 초반부터 롯데 방망이가 터진다면 의외로 게임 흐름은 쉽게 갈 수 있다. 롯데 입장에선 1·2차전에서 부진했던 이대호가 얼마나 살아나느냐가 중요하다. SK는 타선의 잔플레이에서까지 롯데에 밀린다면 이길 수 없다. 2차전에서 보였던 주루미스, 작전실패 등이 나온다면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

양팀 모두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만약 승부처에서 실책이 발생한다면 게임 흐름을 좌우할 수도 있다. 시즌 막판 좋지 않았던 롯데 사도스키보다는 SK 송은범이 선발 싸움에선 조금 우위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 이 위원=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다. 3차전의 키포인트는 막강 롯데 타선을 SK 마운드가 어떻게 막아내느냐다. 선발 송은범은 감기몸살 증세를 보였고, 게다가 팔꿈치 통증 우려를 안고 있다. 제 컨디션으로 던져줄 수 있을지, 롯데 타선을 상대로 좋은 흐름을 만들고 불펜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2차전 선발 싸움에서 이겼던 롯데는 3차전 사도스키가 제 몫을 하고, 두 게임에서 부진했던 이대호가 타선의 키 역할을 해 준다면 유리한 고지에 이를 수 있다. 전체적인 힘의 균형에서는 롯데가 조금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