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해태와 앙금? 같은 타이거즈지만 KIA잖아”

입력 2011-10-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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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시절, 선동열이 마운드에 선 것만으로도 다른 팀들은 오금을 저리곤 했다. 그는 무적 해태의 상징이었다. 고향팀 유니폼을 벗은지 16년. 선동열 신임 감독은 “당연히 승부의 세계에서는 일등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스포츠동아DB

■ 선동열 감독 인터뷰

은퇴 때 서운한 감정보다 전통 이어가야
캠프서 중간·마무리투수 약점 집중보강
강한 선발·공격야구의 팀컬러 살릴 것

무덤덤한 듯했지만, 속내까지 그럴 수가 있겠는가. 16년의 세월을 돌고 돌아 마침내 고향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해태 선수 시절 ‘무등산 폭격기’로 타이거즈 우승신화 중심에 섰던 선동열(48). 그가 이제 KIA 감독으로 새로운 타이거즈의 우승신화에 도전한다.

현역 시절 등번호 18번처럼 묘하게 18일 KIA(해태 포함) 7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선 감독은 “감회가 새롭다”면서 “기대가 큰 고향팬들에게 우승을 선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KIA 타이거즈 감독을 맡은 소감은.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이고, 선수 시절 생활해 왔던 고향팀에서 지도자를 할 수 있게 돼 기분 좋다.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고향팀 유니폼을 입게 돼 감회가 새롭다.”


-전임 조범현 감독이 계약기간을 남기고 물러나면서 지휘봉을 이어받게 됐는데.

“조범현 감독님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셔서 같은 야구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동안 좋은 팀을 만들어 주셨고, 조 감독님께서 해왔던 야구를 잘 이어받아 내년에 더 좋은 팀을 만들도록 하겠다.”


-해태에서 주니치로 임대된 뒤 1999년 은퇴하는 과정에서 해태에 서운한 감정을 많이 토로했다. 한동안 고향팀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는데 당시의 앙금은 다 털어낸 것인가.

“타이거즈지만 기업 자체가 해태와 KIA로 다르지 않나. 이젠 해태가 아니잖아.(웃음) 그러나 야구만 놓고 보면 해태 시절의 전통도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밖에서 본 KIA는 어떤 팀이었나.

“삼성에서 감독할 때, 그리고 올해도 봐 왔지만 선발투수진이 좋다. 자원도 많다. 그러나 고쳐나갈 점도 분명히 있다. 특히 중간과 마무리투수가 확실하지 않다.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를 통해 옥석을 가리겠다. 공격 쪽에서도 작전수행 능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 캠프를 통해 바꿔가야 할 것 같다.”


-코칭스태프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지금 정해진 코치는 이순철 수석코치밖에 없다. 시간을 두면서 구성 해나갈 계획이다.”


-삼성 감독 시절 추구하던 야구 스타일을 KIA에 그대로 접목할 것인가.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선수 구성이 다르고 팀컬러 자체가 다르지 않나. 삼성은 선발보다 불펜이 강하지만 KIA는 선발진이 잘 해 왔다. 그런 쪽을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공격력에서도 KIA는 중심타선이 강한 편이라 공격적인 야구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1995시즌을 끝으로 고향팀 유니폼을 벗은 뒤 16년 만에 고향 팀에 감독으로 돌아왔다. 한편으로는 팬들의 기대가 커 부담도 될 것 같은데.

“기대치가 클 것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승부의 세계에서는 일등을 목표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KIA 제7대 감독 선동열은?

생년월일=1963년 1월 10일(48세)
출신교=송정동초∼무등중∼광주일고∼고려대
포지션=투수(우완정통)
키·몸무게=184cm·97kg
혈액형=O형
프로선수경력=1985년 해태∼1996년 일본 주니치(1999년 은퇴)
주요경력=2000년 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 2004년 삼성 수석코치∼2005년 삼성 감독(2010년까지)
한국프로야구 통산 성적=367경기 1647이닝 146승 40패 132세이브 방어율 1.20 완투 68번(완봉 29번)
일본프로야구 통산 성적=162경기 197이닝 10승 4패 98세이브 방어율 2.70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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