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유치원…속이 다 후련”

입력 2011-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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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대한 신랄한 풍자로 웃음을 주고 있는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사마귀 유치원’과 ‘ 비상대책위원회’.(맨 위쪽부터) 사진제공|KBS

■ 시사 개그가 다시 뜬다

KBS ‘개콘’ 시사개그 코너 인기 급부상
‘일수꾼’ 최효종 대학 등록금 풍자 화제
‘비상대책위원회’ 정치판 꼬집기도 인기


‘속이 다 후련하네.’

시사 개그가 다시 뜨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는 지난해 인기를 끈 ‘동혁이 형’과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에 이어 요즘 시사개그를 표방한 ‘사마귀 유치원’과 ‘비상대책위원회’가 간판 코너로 급부상했다.

‘사마귀 유치원’은 박성호, 최효종, 정범균, 조지훈, 신인 박소영, 홍나영으로 구성된 코너다. 이 코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미래 상담을 해주는 ‘일수꾼’ 최효종. 그는 매주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직설적으로 풍자한다.

“대기업 들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3대 대학 중 하나만 가면 되고요. 4년 학비가 5000만원에서 많게는 2억이 드는데 시급 4320원 받고 하루 10시간 씩 1년간 숨만 쉬고 일하면 1년 학비 벌 수 있어요.”

최효종은 ‘사마귀 유치원’ 외에 ‘애정남’에서도 재치있는 세태풍자를 보여주며 시사개그 전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역시 ‘사마귀 유치원’에서 구연 동화를 맡은 ‘쌍칼’ 조지훈은 동화 속 여자 캐릭터에 “예뻐”란 수식어를 붙여 외모지상주의를 꼬집는다. 바른생활 선생님인 ‘쓰레기’ 박성호는 사회 폭력 문제를 동요로 바꿔 공감을 얻고 있다.

최효종은 “우리의 목표는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긁어드리는 것이다. 소재는 시사적인 것이어야 하지만 우리는 웃음을 주는 사람들이다”고 코너의 특성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김준호, 김원효, 송병철, 김준현 등이 출연하는 ‘비상대책 위원회’는 틀에 박힌 절차와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관료주의의 허구를 적나라하게 비꼰다. 특히 대통령, 경찰 총수 등 ‘부담스러운’ 캐릭터를 과감히 등장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코너의 인기 덕분에 ‘개그콘서트’는 16일 방송에서 20.5%(AGB닐슨 기준, 전국 기준)를 기록, 4주 연속 일요예능 1위를 지키고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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