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신인 드래프트] 양지영 “엄마, 나 삼성생명이야”

입력 2011-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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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문경자 씨 LA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어머니 몸 담았던 팀 입단해 기쁨 남달라


숙명여고 포워드 양지영의 이름이 1라운드 두 번째로 불리자 멀찍이 서서 지켜보던 어머니 문경자 씨의 가슴은 한없이 벅차올랐다. 1984년 LA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인 어머니가 딸을 프로 무대에 내보내는 순간이었다.

양지영은 25일 서울 태평로 더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2 한국여자농구연맹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2순위로 KB국민은행에 지명됐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지난 시즌 트레이드 과정에서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의 1라운드 지명권을 양도 받으면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삼성생명의 전신이 바로 어머니 문 씨가 뛰었던 동방생명이니 보통 인연이 아니다. 양지영은 “엄마의 선수 시절 모습을 본 적은 없지만 나도 프로에서 열심히 적응해서 꼭 태극마크를 달아 보고 싶다”고 수줍은 포부를 밝혔다. 문 씨도 “내가 몸담았던 팀에서 딸이 뛰게 돼 기쁘다. 뽑아주신 삼성생명에 감사드린다”면서 “잠재력을 열심히 펼쳐서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감격해 했다.

양지영의 동생 양인영도 현재 숙명여고에서 센터(183cm)로 뛰고 있다. 자매 프로선수의 재탄생도 먼 일이 아니다.

전체 1순위로는 인성여고 가드 박다정이 지명됐다. 박다정 역시 지명권 양도로 인해 삼성생명에 입단한다. 신세계는 숭의여고 센터 이령, 신한은행은 청주여고 센터 하선형, KDB생명은 상주여고 포워드 류영선을 각각 1라운드에서 뽑았다.

드래프트 신청자 19명 중 12명이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는데, 2000년 드래프트가 시작된 이후 최소 지명 타이(2000년·2007년) 기록이다. 지명된 신인들은 이번 시즌 2라운드부터 뛸 수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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