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강호동 공백, 스물다섯의 나로 채워지진 않는다”

입력 2011-10-26 16: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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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스포츠동아DB

이승기. 스포츠동아DB

“강호동 선배의 빈자리는 채울 수도 없고, 채울 생각도 없습니다.”

강호동의 잠정 은퇴 선언 후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의 역할을 대신해 온 이승기가 그동안의 심적 부담을 처음 토로했다.

이승기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성수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5집 앨범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강호동이 없는 빈자리를 잘 채워가고 있다”는 취재진의 호평에 대해 “시청자들도 느끼시겠지만 강호동 선배의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또 내가 채우려고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강호동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SBS ‘강심장’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 이승기는 “강호동의 어깨 너머로 예능에 임하는 자세와 게스트를 대하는 마음가짐 등 많은 것을 배웠고 깨달았다”고 함께 한 시간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이승기는 이어 “예능은 팀플레이가 정말 중요하다”며 강호동의 역할까지 맡아야 했던 자신을 도와준 선배들에게 고마워했다.

“진행자 혼자 잘한다고 프로그램이 잘 되는 건 절대 아니다. ‘1박2일’, ‘강심장’ 모두 출연자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특히 ‘강심장’은 스물다섯 살짜리가 단독으로 진행하는데 나를 믿고 늘 조언해 주시는 이경실, 조혜련 선배에게 너무 감사하다.”

연기, 노래 예능 프로 출연 등 이승기는 연예계의 대표적인 멀티 엔터테이너이다. 하지만 그는 전천후로 활동하는 상황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고충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이승기는 “시간을 노래에 많이 투자할 수 없다는 점이 좀 답답했다. 예능 진행을 하면 목이 많이 쉬는데 가수에게는 치명적이라는 걸 알고 있다. 가수는 실력이 최우선인데, 실력을 닦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내년 상반기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의 모습도 곧 보여주겠다며 입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입대 시기에 대한 마음 속 기준은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 하지만 남자의 의무이기 때문에 너무 늦게 가지 않으려고 한다. ‘청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때 다녀오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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