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질식수비 OK!…동부, 1R 올킬 선언

입력 2011-1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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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동부 김주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벤슨-김주성-윤호영 트리플 타워 위력
3-2 드롭존 짠물 질식수비…8연승 행진
오늘 KT와 일전…사상 첫 1R 전승 도전


8개의 창이 나가떨어졌다. ‘방패’ 원주 동부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동부는 29일 창원에서 열린 2011∼2012KB국민카드 프로농구 LG와의 원정경기에서 91-69로 대승을 거두며, 개막 이후 8연승 행진을 했다. 개막 이후 8연승은 2004∼2005시즌 동부의 전신인 TG삼보가 세웠던 7연승을 넘어선 새 기록이다. 이제 동부는 2일 사직에서 열리는 부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KBL 최초로 1라운드 9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 강동희 ‘선수로, 감독으로’ 라운드 전승기록 도전


KBL 역사상 라운드 전승 기록은 단 1차례 있었다. 그 주인공은 1998∼99시즌 기아였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당시 기아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만약 2일 동부가 KT를 꺾는다면, 강 감독은 선수와 사령탑으로 라운드 전승의 위업을 이룬 첫 번째 인물이 된다.

이와 함께 2007∼2008시즌 동부가 달성한 역대 최소경기(11) 전구단 상대 승리 기록 경신도 목전에 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동부의 사령탑은 현재 KT의 수장인 전창진 감독이었다. 전 감독은 2010∼2011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동부에 1승3패로 가로막혀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 물샐 틈 없는 로테이션, 오픈 찬스를 주지 않는다


동부의 가장 큰 무기는 질식수비다. 특히 강동희 감독 부임 3년차가 되면서 수비전술의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는 평이다. 강 감독은 “손발을 맞춰온 결과다. 특히 로드 벤슨(207cm)의 협력수비가 좋아졌다”고 평한다. 벤슨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째 동부 유니폼을 입고 있다. 벤슨∼김주성(205cm)∼윤호영(197cm)으로 이어지는 트리플타워의 조직력은 더 견고해졌다.

MBC스포츠+ 오성식 해설위원은 “동부가 자랑하는 ‘3-2 드롭존’을 포함해 모든 수비에서 로테이션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다른 팀들은 한 명이 뚫리면 1∼2번 정도 돌다가 끊어지지만, 동부는 로테이션이 끝까지 이루어진다. 슛을 주더라도 완전한 오픈찬스를 허용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분석했다. 8연승을 거두는 동안 동부의 실점은 평균 63.6점(1위)에 불과하다. 가정 적은 실점을 기록한 지난시즌(70.1점)보다 더 ‘짠물’이 됐다.


● 최윤호-박지현 등 외곽도 업그레이드


동부를 상대하는 팀들은 필연적으로 포스트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고, 이는 외곽슛 기회로 연결된다. 하지만 동부는 그 간 마땅한 슈터가 없어 고전했다. 강동희 감독은 “비밀병기 최윤호(186cm)가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칭찬했다.

울산 모비스에서 이적한 최윤호는 10월29일 LG전에서 3점슛 5개 포함 24점을 쏟아붓는 등 올시즌 평균 6.4점을 기록 중이다. 박지현(184cm) 역시 올시즌 평균 6.4어시스트(2위)로 살림꾼 역할을 톡톡하면서도, 43.24%(37개 시도·16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평균 12점을 올리고 있다. 강 감독은 “(김)주성(평균 16.6점)이가 몸 상태가 좋아, (수비 뿐 아니라) 공격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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