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주 “30대 여자로, 여배우로 격정적 사랑을 꿈꾼다”

입력 2011-1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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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에서 여형사처럼 강인한 인물을 주로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던 박효주가 영화 ‘완득이’를 통해 부드러운 여성상에 도전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 ‘완득이’ 박효주, 그의 일과 사랑

배우 박효주가 말랑말랑해졌다.

영화 ‘추격자’의 형사, 케이블채널 채널CGV ‘소녀K’의 비밀조직 리더 등 일련의 작품들에서 강렬한 이미지를 내뿜어왔던 박효주. 그는 “내게도 다른 모습이 있다”고 선언하듯 카메라 앞에 나설 채비를 차렸다.

10월 20일 개봉해 지금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흥행작 ‘완득이’는 그의 이런 선언을 연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무대다. 좌충우돌 질풍노도의 시기를 사는 10대 완득이와 그의 담임 ‘똥주’의 해프닝을 그린 영화 속에서 박효주는 똥주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자다.

박효주의 ‘말랑말랑한 변신’은 단순히 여성스러움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오히려 다양함, “내게도 이런저런 모습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그는 말했다. “로맨스도 좋고, 사람 사는 냄새도 좋다. 현실성 있는 인물은 얼마나 매력적인가.”

박효주는 “내가 하이힐이 얼마나 많은데?”라며 웃었다.

“굳이 꾸미지 않아도 난 옷태가 원래 좋다. 모델 출신 아니냐”며 자신감을 드러내는 그의 모습이 얄밉지 않다. 그렇게 웃는 사이 여성적 매력이 물씬한 얼굴의 선이 갸름하다.


● “30대 여배우만 펼칠 수 있는 진한 멜로가 좋아”

박효주도 이제 어느덧 30대의 초입에 서 있다.

“30대 여배우에 대한 환상을 가져왔다”는 박효주는 30대 여배우만이 지닌 어떤 감성에 젖어들었다.

“상처도 많았고 몽상가도 아니면서 수없는 몽상을 했던 20대 때에는 불편함에도 애써 달려가야 할 것 같았다”는 박효주는 30대 초반 여성만이 갖는 감성을 꿈꾸고 있었다.

그런 감성 속에는 이성과 함께 하는 로맨스도 포함된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신중했던 20대”를 보내기도 했다. 어느덧 “뜨거운 사랑도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인연은 따로 있는 법.

“수많은 사람들 중에 서로의 눈빛이 통한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 아니겠느냐”고 묻는 박효주는 “아직은 혹은 지금은 혼자서도 즐길 줄 알게 됐다”면서 “때론 혼자 다니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박효주가 꿈꾸는 사랑은 또 하나가 있다.

연기와 작품으로 그려갈 사랑. 하지만 그 정도는 격하고 진한 것이어야 한다. “날 가장 많이 또 크게 흔들어놓았던 것도 사랑이었다”면서 “30대 여배우만이 펼칠 수 있는 진한 멜로가 좋다”고 박효주는 설명했다.

박효주도 여느 배우처럼 일상과 연기는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일이 가져다주는 느낌을 많이 즐기고 싶다”는 그는 “어떻게 하면 낭만 가득히 즐길 수 있을까 하는 게 고민이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아직 사랑의 격한 감성을 갈구할 정도는 아니지만 연기로서 그 격하고 진한 사랑의 정서를 꿈꾸고 있는 셈이다. “20대 때에는 가까이 오지 않는 환상을 바라봤다. 하지만 30대에는 멋지게 나이 들어 훨씬 가까운 곳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성을 갖고 싶다.”

그러니 박효주가 앞으로 펼쳐낼 30대 여배우로서 진하고도 깊은 울림의 사랑 이야기의 채도와 명도는 더욱 선명할 것 같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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