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추신수 1년 계약 연장 가능성…장기계약+연봉홈런은 꿈일까?

입력 2011-1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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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추신수. 스포츠동아DB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이 시작됐다. 많은 팀이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다. 2012 시즌 로스터를 어떻게 구성할지, 또 내년과 그 이후까지 재정적인 자원을 어떻게 할당해야 할지 말이다.

클리블랜드에게는 특히 어려운 부분이다. 다른 메이저리그 팀들과 같은 금전적인 힘을 갖지 못해서다. 클리블랜드는 2011년 선수 총 연봉이 가장 낮은 팀들 중 하나였다. 올해의 팀 성적이 여러모로 좋아졌다 해도, 전체 연봉이 눈에 띄게 늘어날 가능성은 많지 않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이미 내부에 연봉조정 과정을 거쳐 대폭 상승을 노릴 수 있는 선수들을 몇몇 보유하고 있다. 추신수(29) 역시 이들 중 한 명이다.

추신수는 흥미로운 시나리오를 보여준 선수다. 1년 전만 해도 그는 몸값이 크게 오를 선수들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자유 계약(FA)을 세 시즌 앞둔 채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계약하면서 클리블랜드와의 장기 계약 가능성도 물 건너간 듯 했다. 그러나 올해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부상으로 필드에서 뛰는 시간이 많지 않았고, 시즌 초반 성적도 좋지 못했으며, 운동장 밖에서 벌어진 음주운전 사고로 인기와 평판에 상처를 입었다. 추신수가 “난 2011년이 싫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의문도 생긴다. 클리블랜드가 추신수의 부진을 틈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장기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물론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양쪽 모두의 입장에 달려 있다. 보라스는 자신의 고객들을 최대한 빨리 자유 계약 시장에 내놓는 인물로 유명하다.

힘겨웠던 2011 시즌 때문에 추신수의 가치가 여지 없이 떨어졌다 해도, 그는 자신의 고객이 미래에 받을 수 있는 더 큰 돈을 원동력 삼아 다시 일어설 거라고 믿고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클리블랜드도 추신수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할 뜻이 별로 없어 보인다. 딱 잘라 말해 위험 요소가 크기 때문이다. 장기 계약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르는 법이지만 추신수가 올해 처음 타자로서 퇴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걱정 사항이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추신수에게 연봉조정 과정을 피해 1년 계약 연장을 제안하는 것이다. 2011년에 추신수는 약 397만달러(45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내년 시즌에도 연봉이 오르기는 하겠지만 그동안의 상승폭보다는 분명 크지 않을 것이다.

클리블랜드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은 “추신수의 2011년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 “부상을 당하기 전에는 슬로 스타트로 힘들어했고, 운 나쁘게도 막 자신의 베스트 기량을 보여주기 시작했을 때 손가락 부상으로 한동안 빠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건강한 추신수가 매우 생산적인 빅리거였다는 것을 이미 그 전에 봐서 알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와 다른 선수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클리블랜드는 특히 엘리트 선수로 돌아오고자 하는 추신수의 의지와 적응력에 믿음을 갖고 있다. 안토네티 단장은 “딱 1년을 뒤로 돌렸을 때 우리가 추신수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받았던 부분은, 자신이 어떻게 나아지겠다고 목표를 얘기하면 대부분 그대로 해냈다는 것이다. 추신수가 내년에 더 의욕적으로 덤빌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앤서니 MLB.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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