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려던 한국 교민들이 티켓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두바이(UAE)|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축구협회의 텃세에 2000여 명 한국 교민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두바이에 거주하는 한국교민 3000여 명은 한국-UAE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전을 관전하기 위해 11일(한국시간)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을 찾았다. 그러나 경기 시작 직전까지도 티켓을 사지 못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UAE축구협회는 자국민들에게 이날 경기를 무료 개방한 반면 한국 교민들에게는 20디람을 받고 팔았다. 한국 돈으로 약 6000원이다. 비싼 편은 아니다. 문제는 UAE축구협회에서 티켓 판매 수를 1000장으로 제한했다는 점이다. 한국대표팀 경기인 만큼 1000장의 티켓은 금방 팔려나갔다. 표를 사지 못한 교민들은 경기장 바로 밖에서 애만 태웠다.
UAE축구협회 결정에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홈 팀이 원정 팀 서포터를 위해 전체 관중석의 최소 8%를 팔도록 규정하고 있다. 알 라시드 스타디움의 정원은 1만2000석. 8%면 1000장이 맞다.
그러나 이날 UAE 홈 관중은 절반도 안 들어왔다. 관중석은 본부석 쪽과 맞은편 일부만 들어찼고 빈 곳이 더 많았다. 한국교민 수가 많을 것에 부담을 가진 UAE축구협회의 텃세로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교민들은 “경기장에 가서 티켓을 살 수 있다고만 했지 숫자에 제한을 둔다는 공지는 없었다. 이게 말이 되느냐. 기사 좀 써 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교민 1000여 명은 본부석 오른 편에 모여 앉아 ‘대한민국’을 외치며 외롭게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두바이(UAE)|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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