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문성현 어린이, 키도 꿈도 쑥쑥

입력 2011-1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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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문성현. 스포츠동아DB

넥센 문성현(20)은 올 시즌 30경기(선발 25게임)에 등판해 5승12패, 방어율 4.34를 기록했다. 규정이닝(133)은 간발의 차이로 채우지 못했지만 외국인투수 나이트에 이어 팀 내서 2번째로 많은 이닝(130.2)을 소화할 만큼 큰 역할을 했다. 특히 8월 이후 12경기, 63.2이닝에선 2.69의 방어율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그는 “난 가을로 갈수록 잘 하는가 보다. 가을잔치에 한번 나가봐야 하는데…”라며 미소를 지었다.

가을걷이를 마치고 겨울을 맞은 그의 마음에는 설렘이 가득하다. “저 요즘 주변에서 다들 키 컸다고 하세요. 하하.” 공식프로필에 나온 그의 키는 180cm. 사실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청소년대표시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로부터 “키가 작아서 (미국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작은 키는 한때 그의 콤플렉스였다. “키에 대한 미련은 버린 지 오래됐어요. 어차피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잖아요.” 그렇게 굳게 마음 먹었는데 프로 입단 이후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정확하게 비교해보지는 않았지만 1∼2cm 정도 키가 컸다.

키와 함께 ‘문성현 어린이’의 꿈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올해는 볼넷(78개)이 많았어요. 제구력만 좋아진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는 최근 신체의 밸런스를 잡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제구력 향상을 위해서다. “내년에는 박찬호, 이승엽 선배님도 돌아오시잖아요. 그 분들을 보며 제 꿈을 키웠는데….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뛰어요.”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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