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이 올림픽대표팀에 합류 못하는 이유

입력 2011-11-15 15: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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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 스포츠동아DB

A대표팀과 올림픽 팀에 동시에 속해 있는 홍정호와 서정진, 홍철, 윤빛가람은 눈 코 뜰 새가 없다. 이들은 15일(한국시간) 레바논과 월드컵 예선을 마친 뒤 올림픽 예선을 위해 곧바로 카타르 도하로 이동했다.

그런데 낯익은 선수 1명이 빠졌다. A대표팀 왼쪽 풀백이면서 올림픽 팀 부동의 중앙수비수인 김영권(21·오미야)이다.

김영권은 홍명보 감독이 U-20 월드컵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홍정호와 중앙 수비를 보며 큰 신임을 얻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최근 올림픽 팀 경기에 계속 보이지 않고 있다. 6월 요르단과 올림픽 2차 예선이 마지막이었다. 소속 팀 오미야의 반대 때문이다.

올림픽 예선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A매치가 아니다. K리그는 로컬 룰에 의해 어느 정도 협조가 가능하지만 일본 및 유럽파는 클럽에서 거부하면 소집할 수 없다.

일본 내 지인들이 많은 홍 감독이 몇 차례 의사를 타진했지만 녹록치 않았다. 오미야에는 김영권 말고도 미드필더 히가시 케이고가 일본 올림픽팀에 소속돼 있다. 그는 일본 올림픽 팀 소집에 거의 참여한다.

김영권 측도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까 고민을 했지만 참기로 했다. 올해는 A대표팀과 올림픽 팀 경기가 계속 번갈아 있다. 김영권이 두 대표팀을 모두 가면 오미야 전력에도 차질이 생긴다. 더구나 홍 감독은 올림픽 팀 차출로 자신의 선수가 소속 팀과 갈등을 빚는 걸 원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김영권은 도하로 가는 홍정호 등 동료들과 헤어져 UAE 두바이를 거쳐 도쿄로 이동했다. 그는 “올림픽 예선을 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홍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나 없이도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 나중에 가능해지면 꼭 올림픽 팀에 합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루트(레바논)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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