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뼛속까지 한화맨” 신경현, 2년간 7억 콜!

입력 2011-1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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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신경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14년간 한솥밥 의리…FA 1호 계약

한화가 나가사키로 날아온 안방마님을 붙잡았다.

포수 신경현(36)이 16일 한화와 2년간 옵션 포함 총액 7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원 소속구단에 잔류했다. 올 시즌 FA 신청자 17명 중 1호 계약이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1998년 2차 지명 1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신경현은 14년간 뛰었던 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그는 “처음부터 다른 팀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공식적으로는 소속팀이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화의 마무리캠프가 차려진 나가사키까지 찾아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신경현은 두 번째 협상을 위해 15일 나가사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현지에 머물고 있던 노재덕 단장과 협상을 했다. 그리고 하루 만에 구단이 내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신경현은 “처음부터 돈보다는 한화와의 의리를 지키고 싶었다”면서 “프로 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이 한화다. 또 마지막에 유니폼을 벗을 때도 한화에서 벗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화 한대화 감독 역시 신경현의 계약을 반겼다. “당연히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다. 처음부터 구단에 잡아달라고 했고 좋은 결과를 믿고 있었다”면서 “지금까지 그랬듯이 고참 선수로서 선수단을 잘 다독거리고 이끌길 바란다. 내년에도 기대가 크다”고 덕담했다.

골치 아픈 계약을 마무리한 신경현은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3년간 팔에 찼던 주장 완장은 내년부터 다른 선수에게 물려줄 생각. 대신 좋은 성적으로 팀의 4강을 이끌겠다는 각오가 넘친다. 그는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나가사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18일 귀국해 대전구장에서 몸을 만들 예정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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