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도 되는데…” 김수경, 왜 벌써 땀빼는 거야?

입력 2011-1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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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김수경. 스포츠동아DB

넥센 히어로즈 김수경. 스포츠동아DB

내년 화려한 부활 위해 마무리훈련 자청

김수경(32·넥센·사진)은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에서 진행 중인 팀의 마무리 훈련 참가 선수 가운데 최고참이다. 코칭스태프에서는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며 몸을 만들라”고 권유했지만,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마무리 훈련에 온 것은 6∼7년 만에 처음이네요. 제가 예전과 같은 입지도 아니고, 시즌 막판에 좋은 감을 유지했으니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어서요.”

김수경은 2010년 4월 2군행을 자청한 이후, 올 6월까지 무려 430일 간 1군 무대를 떠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9월28일 문학 SK전에서 6.1이닝 5탈삼진 무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745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통산 112승(13위)째였다. “구위가 확연히 좋아진 느낌은 아닌데…. 구종이 추가된 것도 아니고…. 굳이 비결을 꼽으라면 볼넷이 줄었어요. 직구, 슬라이더 모두 제구가 좋아진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과감하게 몸쪽 승부를 하면서 슬라이더의 위력이 배가됐다”는 평도 있다. 6월 이후 18경기(선발10경기) 69이닝 동안에는 방어율이 3.39에 불과했다.

2군 생활을 하면서도 가족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야 했다. 하지만 시즌 후에도 또 한번 생이별이다. 이제 생후 6개월이 된 복덩이 아들 유한과는 매일 화상통화를 하며 외로움을 달랜다. 그는 “아들 덕에 남모를 힘이 생긴다”고 했다. “거창한 목표는 세우지 않으려 해요. 실망하는 것이 두렵기도 하거든요.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그랬으니까요…. 위기가 닥치면 어떻게 헤쳐 갈지만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차분하고 꾸준하게 준비하려고요.” 베테랑다운 관록이 느껴지는 한 마디. 김수경은 “선발 경쟁도 해 보겠다”며 웃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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