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약발! LIG, 수혈 성공

입력 2011-1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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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의 신입 세터 김영래가 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인천|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 @binyfafa

세터 맞트레이드 후 공격 활기…오랜만에 2승 새바람
옛 스승 신영철 “땀의 결과…자리 찾아 기쁘다” 칭찬


오랜만에 맛본 달콤함이었다. 1승5패의 지독한 부진에 휩싸였던 LIG손해보험은 17일 ‘난적’ 대한항공을 풀 세트 접전 끝에 3-2로 낚아채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특히 이날 대한항공전에서 LIG손보의 선발 세터로 나선 김영래(30)는 대한항공에서 이적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화제를 모았다. LIG손보는 기존 세터 황동일을 대한항공에 보낸 대신 김영래를 수혈했다. 그래서인지 트레이드 성사 직후, 양 팀이 처음 만난 이번 경기는 큰 관심을 끌었다. 배구 팬들도 “스승에게 누가 먼저 비수를 꽂느냐”며 복수혈전에 대한 각별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단 웃은 쪽은 김영래였다.

LIG손보 이경석 감독은 “김영래가 오고 공격진이 활기를 되찾았다. 합류한지 닷새 만에 빨리 적응해준 김영래가 정말 고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옛 제자에게 씁쓸한 패배를 맛본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조차 “김영래가 그동안 땀 흘린 결과가 나왔다. 토스도 좋았다. 자기 자리를 찾은 것 같아 기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향후 추이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당장 LIG손보가 트레이드 효과를 봤다고 할 수도 없다. 대한항공은 분명 풀 전력이 아니었다. 슬로바키아 용병 마틴이 국가대표 차출로 빠져 김학민이 홀로 분투해야 했다. 해결사가 없었던 반면 LIG손보는 김요한과 용병 페피치, 이경수까지 막강 화력이 여전했다. 그랬음에도 진땀 승을 거뒀다.

더욱이 25세의 황동일과 30세 김영래를 맞바꾼 조치를 놓고 “LIG손보가 미래를 포기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아직 갈 길이 먼 LIG손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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