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극장가 장동건-톰 크루즈 ‘맞짱’

입력 2011-11-2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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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 사상 최대인 30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마이웨이’는 연말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세우기 위해 출사표를 냈다. SK플래닛 제공(왼쪽), 2006년 3편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보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4편 ‘…고스트 프로토콜’은 주연 톰 크루즈의 방한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CJ E&M 제공

‘장동건 vs 톰 크루즈.’

가을 동안 한산했던 극장에 다음 달이면 다시 활기가 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통계를 봐도 10월 789만 명, 11월 837만 명에 불과하던 관객 수가 크리스마스와 송년 모임이 몰리는 12월에는 1357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의 마지막 대작 영화들도 계절에 맞춰 속속 개봉한다.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미남 스타 장동건과 톰 크루즈가 ‘마이웨이’(12월 22일 개봉)와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12월 15일)로 국내 관객 앞에서 한판 대결을 벌인다.

○ ‘마이웨이’는 일당백의 기개

한국 영화는 라인업이 단출하다. 하지만 한국 영화 사상 최대 규모인 3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마이웨이’가 외화의 틈바구니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마이웨이’는 강제규 감독이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7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 장동건을 비롯해 중국의 판빙빙(范氷氷), 일본의 오다기리 조(小田切讓) 등 출연 배우도 화려하다. 강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 문제 등으로 제작이 늦어졌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8분가량의 요약본 동영상은 대규모 전쟁 장면과 폭파 신 등 한국 영화에서 전례가 없는 거대한 스케일로 눈길을 끌었다. 강 감독이 1170만 명을 모은 ‘태극기…’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터뜨릴지 관심을 모은다.

올해 최동원 선수의 별세로 주목을 받은 ‘퍼펙트 게임’도 ‘마이웨이’와 같은 날 개봉한다. 1980년대 롯데 자이언츠의 최동원과 해태 타이거즈의 선동열이 펼친 투수전을 소재로 한 야구영화다. 최동원 역은 군 제대 후 처음 영화에 복귀하는 조승우가, 선동열 역은 양동근이 맡았다.

손예진과 이민기가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 ‘오싹한 연애’(12월 1일 개봉)도 큰 영화들에 맞서 출사표를 냈다.

○ 외화 ‘미션’ ‘틴틴…’의 쌍끌이

외화 중에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과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이 단연 돋보인다.

‘…고스트 프로토콜’은 톰 크루즈를 주연으로 내세운 ‘미션 임파서블…’의 4번째 시리즈물. 러시아의 거대한 폭발 테러 사건에 연루돼 위기에 몰린 ‘임파서블 미션 팀’의 비밀요원 이선 헌트(톰 크루즈)와 새로운 팀원들이 명예를 찾기 위해 펼치는 아슬아슬한 액션을 그렸다. ‘심슨가족’ ‘라따뚜이’ 등 주로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브래드 버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애니메이션의 재기발랄함을 어떻게 실사영화에 이식했는지가 관심거리다. 크루즈는 12월 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팬 미팅과 레드카펫 행사를 갖는다. 2009년 ‘발키리’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데 이은 5번째 방한이다.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12월 8일 개봉)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반지의 제왕’ ‘킹콩’ 등을 연출한 피터 잭슨이 제작을 맡은 3차원(3D)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해적선 유니콘호가 감춘 수백 년의 미스터리를 찾아 나서는 특종기자 틴틴의 모험을 그렸다. 세계 최초로 영화 전체를 ‘모션캡처’ 기법으로 만들어 배우의 얼굴 표정과 몸동작을 섬세한 컴퓨터그래픽으로 옮겼다.

10대 소녀들을 열광시켰던 판타지 뱀파이어 시리즈 ‘트와일라잇’의 네 번째 이야기 ‘브레이킹 던 파트 1’(12월 1일)과 ‘셜록홈즈: 그림자 게임’(12월 22일)도 주목받는 블록버스터들이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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