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미스터파크-에이스갤러퍼-터프윈. 스포츠동아DB
미스터파크-에이스갤러퍼 등 각축전
총상금 4억5000만원 …사실상 최강전
한국경마를 양분하고 있는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남경마공원(이하 부경)의 최강 경주마들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한국경마 최고의 별들이 자웅을 겨루는 2011년도 그랑프리(GI)가 12월 11일(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리는 것이다.
올해로 30회를 맞이한 그랑프리(GI)는 국산마와 외산마가 모두 참가할 수 있는 대회로 총상금 4억 5000만원이 걸려있다. 한 해 동안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경주마들이 출전을 준비하고 있어 2011년을 결산하는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 경주로의 3색 드라마
‘별들의 전쟁’이라는 수식어답게 그랑프리에는 최강마 3두가 정상을 놓고 정면대결을 펼친다. 주인공은 부경의 ‘미스터파크(한국, 4세, 부경 19조 김영관 조교사)’, 서울의 터프윈(미국, 4세, 서울 34조 신우철 조교사), 에이스갤러퍼(한국, 4세, 서울 12조 서범석)이다.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마 ‘미스터파크’가 자신이 세운 한국경마 최다연승(17승)을 갈아 치우며 국산마 최초로 그랑프리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역대 그랑프리 대회를 보면 2연패에 성공한 마필은 ‘포경선’, ‘가속도’, ‘동반의강자’ 3두 뿐. 하지만 이들은 모두 외산마였다.
‘에이스갤러퍼’ 역시 괴물 경주마답게 10월에 열린 KRA컵 클래식 대상경주에서 가혹한 부담중량(60kg)에도 불구하고 내로라하는 외산마들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서울경마공원 최강의 외산마 ‘터프윈’은 이번 대회를 비교적 조용하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의외의 참패를 당하긴 했지만 경주마 최전성기인 4세를 맞아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 경마공원간 역대 성적은 부경우세
이번 그랑프리는 28번째 서울-부경 오픈경주다. 부경은 서울과 역대 전적에서 27전 19승으로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경경마공원의 상승세는 수득상금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오픈경주 총상금(167억) 중 64%에 달하는 106억 5000만원을 획득했다. 서울(60억5000만원)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동생’ 부경의 저돌적인 공세에 위기의식을 느낀 ‘형님’ 서울의 분전이 예상돼 올해 그랑프리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다른 경주와 달리 그랑프리 경주마는 경마팬이 직접 투표로 선정한다는 점도 이 대회의 남다른 인기 비결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