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규 KBO 심판위원장의 이것이 야구다] Q. 득점 인정 후3아웃, ‘득점무효’ 어필땐?

입력 2011-1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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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투수·내야수, 페어지역 벗어나면 안돼


Q. LG-롯데의 사직경기. 5회말, 롯데는 1사에 주자 1루·3루 찬스를 맞이했다. 타석에는 지명타자인 홍성흔이 들어섰다. 1루에는 전준우, 3루에는 강민호가 나가있다. 볼카운트 2-3에서 LG 투수 봉중근이 6구째를 던지자 1루 주자 전준우는 2루로 뛰기 시작했고 홍성흔은 몸쪽으로 들어오는 공을 힘차게 휘둘렀다. 약간 타이밍이 늦은 빗맞은 타구는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로 날아가 야수가 잡기 어려운 타구로 보였다. 그러나 LG 우익수 이병규가 멋진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3루에서 한발 정도 떨어져 있던 3루 주자 강민호는 베이스를 밟는 척하다 그냥 홈으로 뛰어 가고 있었고 1루 주자 전준우는 다시 1루로 돌아가고 있었으나 그 사이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이병규가 1루에 공을 던져 아직 돌아오지 않은 주자를 아웃시켰다. 그러나 3루 주자는 이미 홈을 밟았고, 구심이 스코어를 인정하고 기록실에 시그널을 보냈다. 어쨌든 3아웃이 성립되었고 5회말 클리닝타임이라 운동장 정비를 위해 관리원들이 들어오는 중이고 심판들은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었다. 수비수 또한 외야수는 아직 달려오는 중이고 투수는 수비를 할 때 이미 홈 쪽으로 커버플레이를 와서 내야를 벗어난 상태였다. 다른 내야수들도 1루에서 아웃이 되자 3루측 덕아웃으로 가기위해 3루선상의 페어 지역을 완전히 벗어난 상태였다.

천천히 덕아웃을 향하던 포수 김태군은 갑자기 김기태 감독이 소리치며 3루를 가리키는 것을 보고야 뒤늦게 눈치를 채고 옆에 있던 1루수 이진영에게 볼을 받아 직접 3루로 가서 베이스를 밟고 3루 주자 강민호가 리터치를 하지 않았다고 3루심에게 어필을 하기 시작했다. 과연 이 상황에서 3루심은 어떻게 판정을 내려야 할까.


A. 조금만 더 일찍 어필을 했다면 강민호의 득점은 무효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득점은 인정된다. 이런 경우에는 어필의 시점이 중요하다. 어필은 투수와 내야수가 페어의 지역(1루·3루 파울라인)을 벗어나기 전에 해야만 한다. 물론 단 한명의 내야수라도 페어지역 안에 있었다면 김태군의 어필은 정당화될 수 있었지만 규칙에서 원하는 투수와 모든 내야수가 페어지역을 벗어난 상태에서의 어필은 받아들일 수 없다. 어필 소멸의 시점은 투수와 모든 내야수가 1루 3루의 페어 지역을 벗어나는 순간에 발효된다. 포수와 외야수는 어필의 시점에 대한 기준에서 제외된다.

다음의 경우 어필이 있으면 주자는 아웃이 된다. 어필 플레이는 명백한 ‘제4아웃’이 있음을 심판원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 제3아웃이 성립된 플레이에 다른 주자와 결부된 어필 플레이가 있어서 심판원으로부터 인정을 받았을 경우 그 판정은 제3아웃을 결정하는 데 우선권을 갖는다. 어필 플레이로 제3아웃이 성립된 후라도 수비 측은 그보다 유리한 어필 플레이가 있으면 그쪽을 택해 먼저의 제3아웃과 바꿀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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