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채널A] 기자+앵커+엄마… 한정연 앵커는 슈퍼우먼

입력 2011-1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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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로, 회사에서는 기자와 채널A의 메인 뉴스 ‘뉴스830’의 앵커로 ‘울트라 슈퍼우먼’의 삶을 살고 있는 한정연 앵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k1isonecut

■ 뉴스830 한정연 앵커

“기자 출신 앵커가 제대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밤 8시30분에 방송하는 채널A의 메인 뉴스 ‘뉴스830’의 진행을 맡은 한정연(34) 앵커. 뉴스 진행을 맡은 지 채 한달이 되지 않았지만, 그는 차분하면서 이지적인 인상과 군더더기 없는 진행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정연 앵커는 8월 채널A 보도본부 경제부 기자로 입사할 때만 해도 자신이 메인 뉴스의 앵커를 맡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보도국에서 방송 경험이 있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테스트에서 함께 ‘뉴스830’를 진행하는 박성규 앵커랑 호흡이 좋아 발탁됐다.

“기자들 중에 (뉴스 진행)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저 밖에 없더라고요. 테스트 후 지금까지 오게 된 거죠. 그전까지는 외부에서 경력 아나운서를 영입하려고 했다는데, 결론은 제가 뉴스를 진행하고 있네요. 무거운 책임감으로 하루하루 뉴스를 전달해드리고 있습니다.”

한 앵커는 채널A 입사 전 케이블·위성TV의 경제뉴스 전문 채널에서 증권 뉴스와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당시도 그는 여기자를 앵커로 육성하겠다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집중 교육을 받았다. 기자 일과 뉴스 앵커를 동시에 하는 것은 업무량으로 볼 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고민 끝에 기자를 선택하고 방송 진행은 잠시 쉬었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니 삐거덕되더라고요. 오전에는 출입처에서 취재하고 오후엔 다시 회사로 와서 앵커석에 앉았어요.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니 어쩔 수 없이 하나를 포기했죠.”

두 가지 일을 병행하면서 고민이 많았지만, 오히려 채널A에 오면서 1일 개국부터 메인 뉴스를 진행하는 더 큰 임무를 맡았다.

“사실 아이를 낳으러 갈 때도 겁먹지 않았는데…호호호. 첫 방송을 어떻게 했는지 생각이 잘나지 않아요. 방송이 나간 후 출입처에서 ‘방송 잘 봤다’는 응원의 전화를 받으니 기분 좋았어요. 실수라도 해서 ‘뉴스에 지장을 주면 어떻게 하지’하는 생각에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되더라고요.”

○“여자 앵커의 고정관념 깨고 싶다”

한 앵커는 ‘울트라 슈퍼 우먼’이다. 집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 직장에서는 기자와 앵커의 일을 동시에 한다. 그는 아이들이 아직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네 살과 두 살의 엄마라서 일하러 나오는 게 미안하다고 했다. 인터뷰가 있던 날도 어린이집에 다니는 큰 아이의 재롱잔치에 가지 못한 것을 마음에 걸려 했다.

“엄마가 TV에 나오는 걸 아는지, 방송을 끝내고 집에 갔더니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라는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집에서는 아이 걱정, 회사에선 뉴스 걱정. 걱정을 달고 사네요.”

큰 역할을 맡은만큼 그는 고민이 많다. 아나운서 출신이 아니라는 점과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부담에 “저는 남보다 두 배로 노력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가지 일만 하라고 한다면 솔직히 기자가 더 좋죠. 지금까지 해온 일이니까요. 아나운서 출신이 아니어서 발음과 발성 등에 신경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고요. 기자로 리포팅할 때와 차이가 커요. 타사에서는 특종이나 중요한 뉴스는 신뢰감을 준다고 남자 앵커가 주로 맡죠. 저는 여자 앵커도 진지하고 무게 있는 뉴스를 잘 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김주하 앵커나 김은혜 전 앵커처럼 귀에 쏙쏙 들어오게 뉴스를 전달하고 싶은 게 작은 바람입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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