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80년대 야구로 지역감정 조장…‘더럽다’”

입력 2011-12-16 14: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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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승우. 사진제공=동아수출공사, 밀리언 스토리, 다세포클럽

“‘퍼펙트 게임’은 그 시대에 대한 어퍼컷이에요.”

배우 조승우가 새 영화 ‘퍼펙트 게임’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15일 서울 한 호텔에서 만난 조승우는 “당시는 지역감정이 매우 강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 ‘퍼펙트 게임’은 한국 프로야구계의 전설적 투수 고 최동원과 선동열, 두 사람이 1987년 5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이는 운명적 대결을 그린다. 영화 속 롯데 자이언츠와 해태 타이거즈 팬들은 구단 버스에 화염병을 던지고, 선수들에게 오물을 던지는 등 격렬한 행동들을 한다.

조승우는 “그때도 민주주의 시대라고 했지만, 독재정권의 연장이었다. 그 시절에 프로야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프로야구는 1982년 출범했다. 그 탄생배경을 두고 3S 정책, 즉 스크린(Screen), 스포츠(Sports), 섹스(Sex)로 대중의 우민화를 꾀하는 것 아니였냐는 지적이 있다. 영화에서는 당시 정권이 지역감정을 조장하기 위해 부산 출신의 롯데 최동원과 광주 출신의 해태 선동열의 맞대결을 부추기는 것으로 그려진다.

그는 “영화 속 이야기가 실제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그 시대를 봤을 때, 광분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지역 감정까지 조장했다면 정말 ‘더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해태 타이거즈의 버스가 불타버린 일 등은 실제 상황이다. 그런 행동들이 민심에서 나온 게 아니라 사회가 그렇게 흘러간 게 만든 게 아니었을까 싶더라”고 말했다.

영화에서는 자신의 한계와 싸워가며 경기에 임하는 최동원과 선동열의 모습에 결국 팬들이 상대팀 선수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쳐준다. 그는 “이런 표현 자체는 조금 신파적일 수 있지만, 그 경기장의 흐름은 모두 하나가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30대 초반의 어린 배우가 정치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 당시 잘못된 시대상을 꼬집는다기 보다 환기시킬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동아수출공사, 밀리언 스토리, 다세포클럽
동아닷컴 김윤지 기자 jayla30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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