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스포츠동아DB
골든글러브 2루수로 거듭난 KIA 안치홍(21·사진)이 지난 2년간 스프링캠프에서 시도했던 스위치히터 변신 도전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스위치히터로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지만 더 매서운 타격으로 최고의 2루수로 올라서기 위해 오른쪽 타석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안치홍은 2009년 김재현 이승엽 김태균에 이어 역대 4번째로 고졸 신인 입단 첫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확도(타율 0.235)에 아쉬움을 느꼈고, 코칭스태프의 권유로 겨우내 왼쪽 타석에서도 타격 연습을 했다. 2010년 실전에서 왼쪽 타석에 서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왼쪽 타격훈련이 밸런스를 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리고 그해 134안타 타율 0.291, 홈런 8개로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안치홍은 올시즌을 앞두고도 지난 1∼2월 캠프에서 스위치히터 훈련을 했다. 당시 KIA 코칭스태프는 “왼쪽 타석에서 정확도가 상당히 뛰어나다. 당장 무리한 변신보다도 더 큰 성장을 위한 한 방법이 될 수 있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시즌 역시 실전에서 스위치히터는 실현되지 않았다. 대신 안치홍은 115경기에서 119안타를 때리며 타율 0.315로 타격 6위에 올랐다.
어깨 수술로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록한 성적이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 컸다. 안치홍은 “훈련이 부족했지만 스스로 많은 것을 깨우친 한 해였다. 최근 구리 집에서 근력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부상으로 움츠러져 순간적인 순발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몸을 제대로 만들어 순발력을 키우고 배트 스피드를 더 빨리해 파워와 정확도를 동시에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오른쪽 타석에서 더 높이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래서 스위치히터는 잊기로 했다. 왼쪽에서도 칠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자칫 오른쪽에서 파워 등 장점을 잃을 수 있어 미련을 지웠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