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입단 박찬호 “오랜 꿈이 이뤄진 날”

입력 2011-12-20 11: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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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와 1년 2,400만원 최저연봉으로 계약한 박찬호가 20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입단환영행사 및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오랜 꿈이 이뤄진 날이다.”

고향팀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된 박찬호(38)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입단 환영행사와 기자회견을 갖고 ‘한화맨’으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박찬호는 기자회견에서 “매우 기쁜 날이다.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하며 고국에 대한 애착이 있었다. 언젠가는 한국에서 야구를 해보고 싶었다. 소망을 이루게 돼 매우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프로야구에서 뛸 기회를 준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각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기회가 온 만큼 열심히 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20일 박찬호와 1년간 KBO 규약상 최저연봉인 24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대신 박찬호에게 줄 계획이었던 보장금액 4억원과 옵션 2억원 포함, 최대 6억원을 아마야구 발전기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에서의 첫 시즌 목표에 대해 박찬호는 “일단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게 1차 목표다.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움이 되고 싶다. 특히 한화의 어린 투수들에게 내 경험을 전수해 줄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어릴 적 ‘내가 프로에 가면 뛰어야 할 팀’이라는 생각에 늘 한화 이글스에 대한 애착이 있었다”며 고향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박찬호는 또 아마야구 발전기금 쾌척에 대해 “특별법이 통과된 이후 한국 야구를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야구 꿈나무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도움을 주고 싶었다. 이와 같은 뜻을 구단에 전했다”며 메이저리그 124승의 대 투수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또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 햄스트링 때문에 허리 보강 훈련을 해왔다. 이번 달 까지는 유산소 운동 위주로 할 계획이고 다음 달부터 투구 훈련을 할 계획”이라며 현재 컨디션을 전했다.

오릭스에서 한솥밥을 먹다 내년 시즌 나란히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게 될 이승엽(삼성)과의 대결에 대해서는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 농담으로 홈런 대신 안타만 쳐 달라고 했다. 하지만 이승엽 뿐만 아니라 상대 팀의 모든 타자들이 내 경계대상”이라고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WBC와 올림픽을 통해 이미 증명했다고 본다. 또한 많은 선수들이 해외 진출을 하고 있다. 상당히 높은 수준의 야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박찬호가)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직 시즌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스프링캠프 등을 거치며 보직을 결정하겠다”며 박찬호의 활용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124승) 투수에 빛나는 박찬호는 2011 시즌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로 이적했고 지난 10월 오릭스와 재계약에 실패, 국내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영상=박찬호 “이승엽, 홈런말고 안타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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