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가요계 결산…올해의 말7] 서태지 “완벽한 모습도 좋지만 자연스러운 날 많이 보여줄걸…”

입력 2011-1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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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가요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가수 서태지. 신비주의의 대명사로 불려온 그는 연기자 이지아와의 비밀결혼과 이혼 사실이 밝혀져 큰 충격을 주었다. 스포츠동아DB

2011년 가요계는 유독 충격적인 사건이 많았다. 신비주의의 지존, 문화대통령으로 불리던 서태지가 결혼을 14년이나 숨겨왔던 사실이 드러났고, 아이돌 스타 지드래곤은 대마초 흡연, 카라는 소속사 분쟁으로 대중에게 실망을 줬다. 2011년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슈들을 ‘말·말·말’로 되짚어봤다.


1. 심한 홍역을 앓고…첫 말문 연 서태지

4월21일 서태지가 이지아와 이혼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연예계는 충격에 빠졌다. 당시 이지아가 정우성과 연인관계여서 더욱 화제를 키웠다. 일부에서는 이 사실이 공개된 시기를 두고 정치적인 목적이 숨은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서태지가 이혼소송을 마무리한 후 8월 1일 홈페이지에 남긴 이 글은 그런 논란 속에서 눈길을 끌었다.


2. “런던이 케이팝에 미쳐가고 있다” (英 이브닝스탠다드)

런던 이브닝스탠다드 10월 3일자 기사의 한 내용이다. 올해 지구촌 곳곳에서 “케이팝 공연을 보고 싶다”는 플래시몹이 벌어졌고, 연예기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12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케이팝 최초로 남미대륙 콘서트를 했다. 하지만 지상파 3사는 이런 열기에 편승해 경쟁적으로 케이팝 이벤트를 벌여 논란이 됐다.


3. “한번 경쟁해 권리를 얻으면 경쟁을 잘 안하려 한다.” (김영희 MBC PD)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산파인 김영희PD가 12월2일 뉴스채널 YTN ‘공감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음악에 순위를 매긴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나가수’는 가요 시장에 활력을 줬다. 숨은 고수들이 재평가 받았고, 잊혀졌던 가수들이 부활했다. 대중은 편곡의 묘미를 알게 됐고, 공연시장도 활성화됐다. 하지만 ‘나가수’ 음원이 음악 차트를 장악하면서 신곡들이 주목받지 못하는 부작용도 낳았다.


4. “상의를 벗고 나오는 박태환을 보기가 민망하다. 없애 달라.” (누리꾼)

단순히 노랫말에 술, 담배라는 단어가 등장한다는 이유로 여성가족부가 청소년유해매체 판정을 내리자 8월 누리꾼들이 이를 빗대어 여가부 홈페이지에 “∼을 없애달라”는 패러디 글을 대거 올렸다. 결국 여가부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심의기준을 완화하고 심의기구도 민간에 이양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5. “무죄든 유죄든 이미 저는 국민에게 드렸던 상처만큼은 유죄다.” (MC몽)

생니를 뽑아 군면제를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1심서 무죄 판결 직후 MC몽이 4월19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한 말. MC몽은 2심에서도 병역기피 혐의는 무죄가 선고됐지만 경찰 내사 과정에서 혐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미 ‘병역기피자’가 됐다. MC몽 사건은 혐의사실 공표만으로도 연예인이 어떤 피해를 입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6. “돈 때문에 자식인생을 도박하는 부모는 없다.” (카라 니콜의 어머니)

걸그룹 카라의 멤버 니콜 어머니 김 모 씨가 1월 20일 트위터에 올린 글의 일부. 카라의 세 멤버가 1월 초 소속사 DSP미디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사건은 연예계 큰 파장을 일으켰다. 동방신기에 이어 다시 인기 절정의 아이돌 그룹이 분열위기에 처하면서 이른바 ‘노예계약’ 논란과 함께 연예계 전속계약 문제로 비화됐다.


7. “가장 힘들었던 건 ‘살인마’라는 말이었다.” (빅뱅 대성)

5월 사망 교통사고에 연루돼 활동을 중단한 빅뱅의 대성이 10월 서울 평강제일교회 교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심경이다. 올해는 유독 아이돌의 사건·사고가 많았다. 지드래곤과 슈프림팀의 이센스는 대마초를 피웠고, SG워너비 출신의 채동하는 5월 자살했으며, 김용준은 1월 뺑소니 사고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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