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랑시엔 남태희 레크위야행…왜?

입력 2011-1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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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전기회 확보…자신감 회복
2. 亞챔스 진출권 따낸 부자 구단
3. 이적료 15억 완전이적 초읽기
4. 구단주 소유 PSG 진출도 염두

남태희(20·발랑시엔)가 카타르 스타스리그 레크위야에 새둥지를 튼다.

남태희는 이적료 100만유로(약 15억원)에 레크위야로 완적 이적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발랑시엔 관계자에 따르면 남태희는 조만간 계약에 사인한 뒤 이적시장이 열리는 내년 1월 카타르로 떠날 예정이다.

레크위야는 카타르 스타스리그 2010∼2011시즌 우승을 차지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한 팀이다. 아울러 카타르 클럽 가운데 가장 부자구단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 월드컵개최권을 따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카타르 왕실이 소유한 팀.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핵심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에게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막강한 재력을 자랑한다. 남태희는 지난 여름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을 정도로 관심을 끄는 기대주다.

남태희가 이적을 결심한 이유는 대략 2가지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발랑시엔에서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신을 영입했던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입지가 줄어들었다. 남태희는 카타르리그에서 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해 떨어진 경기감각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잡고 있다.

또 레크위야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다시 빅리그 진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레크위야 구단 소유주인 카타르 왕실은 국부펀드인 카타르 투자청을 통해 프랑스리그 명문 파리 생제르맹까지 손에 넣었다. 남태희가 레크위야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다면 파리 생제르맹으로 팀을 옮길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조용형이 카타르 알 라이안을 거쳐 스페인 말라가 이적을 모색한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알 라이안 소유주는 말라가에 투자해 일정 지분을 가지고 있다. 조용형은 현재 머물고 있는 알 라이안에서 2011∼2012시즌까지 활약한 뒤 내년 6월 말라가로 팀을 옮길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 유학프로그램을 통해서 유럽에 진출한 남태희는 지동원(20·선덜랜드)과 함께 차세대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드리블 능력이 뛰어난 ‘한국의 메시’로 불렸고, 지난해 조광래호에서 국가대표로 첫 발탁돼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에서는 주로 조커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시간이 줄어들면서 대표팀에서도 이렇다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한편 남태희의 에이전트사인 지쎈 관계자는 “남태희가 적은 출전시간 등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적과 관련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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