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박싱데이’ = 산타의 선물

입력 2011-1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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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일에 한경기씩 파격적인 스케줄
맨유-맨시티 한치앞 모르는 선두경쟁
성탄절 전후한 EPL 최고 하이라이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기가 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시작되는 연말연시 기간인 박싱데이(Boxing Day)다. 다른 국가들은 성탄절 즈음이면 대개 프로리그가 휴식기에 돌입하지만 영 연방은 오히려 스포츠를 즐겨왔고, EPL의 경우는 아예 시즌 하이라이트로 삼고 적극 홍보할 정도다.

리그 스케줄부터 상식을 깬다. 리그는 대개 일주일 한 경기씩 진행돼 왔으나 박싱데이에는 이례적으로 3∼4일에 한 경기, 대략 열흘에 3경기 정도 치른다. 순위 변동도 가장 많다.

박싱데이의 흥미진진함은 또 있다. 이 시점의 순위가 최종 순위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전례 때문이다. 2011∼2012시즌의 상황은 공교롭게도 맨체스터가 주인공들로 가려지는 분위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선두 경합 중이다. 3위 토트넘과 2위 맨유의 격차는 승점 7로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

그러나 선두 맨시티(승점 44)와 맨유(승점 42)의 간극은 거의 없다. 단 한 경기가 순위 변동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의미다. 양 팀 모두 전체적으로 수월한 스케줄이 예견되지만 변수를 줄 만한 경기가 있다. 내년 1월 4일 예정된 맨시티-리버풀 전이다. 맨유의 웨인 루니가 밝혔던 “맨시티가 항상 승승장구할 수는 없다. 맨시티 뒤에는 늘 우리가 있다”는 말이 박싱데이 때 현실화될 수 있다.

요즘 맨시티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맨시티 만치니 감독도 “맨유의 추격이 매서워 승점 90점 이상을 확보해야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애물단지’ 테베스의 기행도 팀 분위기를 저해시킨다. 벤치 지시를 어기고, 구단 허가 없이 무단이탈해 새 팀을 물색 중인 그는 한 때 맨유에서 박지성과 각별한 친분이 있었다. 안팎으로, 직간접적으로 맨시티를 향한 맨유의 압박은 거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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