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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전 4G만에 선발출격…선제 결승골
페널티킥 유도 AS…멀티 공격P 평점 8
몸풀린 슬로스타터, 후반기 대활약 예고
맨유, 승점차 없이 리그 1위 맨시티 추격
‘슬로우 스타터’ 박지성(30·맨유)이 슬슬 시동을 걸고 있다.
박지성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1∼2012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위건 애슬레틱과 홈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1골1도움으로 5-0 대승을 진두지휘했다. 8월 이후 4개월만의 시즌 2호 골이자 통산 25호골. 시즌 5번째 어시스트로 한 경기에서 2개의 공격 포인트를 추가했다.
8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바젤(스위스)전 이후 4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박지성은 평점 8을 받았다.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평점 9)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높은 점수다.
박지성은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는 등 경기 내내 맹활약했다.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와 골을 합작했다. 에브라는 위건의 왼쪽 수비를 완벽하게 허문 뒤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했다. 골대 앞에서 기다리던 박지성은 볼을 오른발 인스텝으로 정확하게 슈팅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박지성은 이후에도 몇 차례 찬스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러던 후반 32분, 박지성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아크정면에서 볼을 잡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모서리를 향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던 박지성은 상대 수비수 알카라즈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박지성이 상대 발에 걸린 지점은 페널티에어리어 선상. 심판은 곧바로 PK를 선언했다. 베르바토프는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켰고, 박지성의 어시스트가 인정됐다.
프리미어리그는 팀당 18경기를 치러 거의 반환점에 다다른 상황. 박지성은 매 시즌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강했다. 특히 우승여부가 결정되는 3,4,5월에 터트린 골이 많았다. 때문에 ‘슬로우 스타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18라운드부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후반기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맨유의 승리가 확정되자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은 난리가 났다. 맨유와 리그 선두를 다투는 1위 맨체스터 시티가 같은 시각에 벌어진 웨스트 브롬위치와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로써 맨유와 맨시티 사이에 승점차가 없어졌다. 맨유는 골 득실차에서 뒤져 선두자리를 탈환하지 못했지만 맨유 팬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난 박지성은 “경기를 이겨 만족스럽다. 출전도 했고, 팀도 승리해 기분 좋다. 팀 분위기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전에 코치가 골을 넣으라고 이야기해줬는데 말대로 됐다. 그래서 벤치의 코치에게 손짓 한 것이다”라며 “목표(우승)를 위해 맨시티를 계속해서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덜랜드의 지동원은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교체명단에 포함됐지만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선덜랜드는 에버턴과 1-1로 비겼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맨체스터(영국) | 김신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