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李 대결? 콜!

입력 2011-12-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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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좌), 이대호(우). 스포츠동아DB

이승엽-이대호 거포대결 성사되기까지

삼성, 亞시리즈 우승으로 위상 격상

오릭스 “맞대결 하자”…적극 러브콜


주니치 등 日 6개팀과 연습경기 예정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양대 거포 이승엽(35·삼성)과 이대호(29·오릭스)의 맞대결은 어떻게 성사됐을까.

이승엽과 이대호는 내년 2월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펼쳐지는 삼성과 오릭스의 연습경기를 통해 신구 대포간 우정의 대결을 펼친다. 2003년 단일시즌 아시아신기록인 56홈런을 쏘아올리고 일본으로 건너갔던 이승엽, 그가 없는 동안 방망이 하나로 한국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내년 일본무대에 데뷔하는 이대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한 대표팀의 클린업트리오로 힘을 합쳤던 두 타자가 이제는 사뭇 다른 처지에서 서로를 지켜보며 자존심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승엽과 이대호가 자웅을 겨룰 내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의 양 팀간 연습경기는 오릭스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삼성은 내년 1월 16일∼2월 6일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뒤 2월 8일부터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데 오릭스 외에도 주니치, 야쿠르트, 라쿠텐, 니혼햄 등의 일본팀들이 앞다퉈 연습경기를 제안해왔다. 이에 따라 삼성은 2월 12일 주니치를 시작으로 일본팀과 총 6게임의 모의고사를 치르게 됐다. 이승엽과 이대호의 맞대결은 일본팀의 연습경기 러브콜이 삼성에 집중되면서 성사될 수 있었다.

일본팀들이 이처럼 대거 삼성에 연습경기를 요청해온 원인은 크게 2가지로 파악된다. 첫 째는 삼성이 올 11월 대만에서 열린 2011아시아시리즈에서 일본 챔피언 소프트뱅크를 꺾고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위상이 격상됐기 때문이다. 삼성 구단측에 따르면 올해 시즌 도중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을 경질한 주니치도 새 감독 취임 직후 삼성에 오키나와에서 2차례 연습경기를 갖자고 제안해왔다.

게다가 오키나와에서 삼성이 훈련장으로 삼고 있는 아카마구장이 시설 면에서 가장 뛰어난 사실도 일본팀의 적극적인 연습경기 구애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한·일 프로팀의 스프링캠프지로 각광받고 있는 오키나와현에는 야구장이 10여 곳이나 흩어져 있지만 정식경기장에 보조구장, 실내훈련장까지 완비한 아카마구장이 단연 돋보인다. 일본팀들이 호시탐탐 임대기회를 노리고 있을 정도다.

경산|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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