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 스포츠동아DB
그토록 고대하던 피붙이를 얻었다. “너무 감격적이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너무 행복하다”는 게 ‘아빠’의 첫마디였다.
이대호(30·오릭스·사진)가 첫 딸을 얻었다. 이대호는 3일 “오늘 새벽 0시56분, 해운대에 있는 한 산부인과에서 예쁘고 건강한 공주님이 태어났다. 51cm, 2.92kg”이라며 “눈물이 났다. 건강하게 태어나준 ‘복댕이’에게도, 아내에게도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복댕이(태명)’의 출산을 며칠 앞둔 지난 연말 ‘2012년은 무슨 의미냐’고 물었을 때, “복댕이 아빠로서의 첫 출발”이라는 답을 내놓을 정도로 그에게 첫 딸의 의미는 각별하다. 이대호는 세 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가 새 가정을 꾸리면서 형 이차호 씨와 함께 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서 어렵게 자랐다. 한번도 ‘아빠’를 불러본 적이 없어 아빠란 단어에 대한 애착도, 피붙이에 대한 갈증도 누구보다 컸다. 2009년 형이 첫 딸 효진이를 얻었을 때 “나도 조카가 생겼다. 꼭 신문에 이름 좀 넣어달라”고 부탁한 것도 그래서였다. 휴대폰 화면에 아내뿐 아니라 장인·장모의 사진을 띄워놓고 각별한 가족 사랑을 드러낸 이유도 가슴 아픈 사연을 품고 있어서였다.
이대호에게 가족은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자 스스로에게 무엇보다 큰 동기를 부여하는 힘이다. 그는 “아내, 복댕이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자신 있다”고 말했다. 새해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야구선수 이대호’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그에게 있어 가족은 그런 존재다. 꿈에 그리던 첫 딸을 얻으며 아빠가 된 이대호가 더 큰 책임감을 느끼며 “가족은 나의 힘”이라고 외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