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더블더블’…동부 “1위 넘보지마”

입력 2012-0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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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윤호영(오른쪽)이 5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레더의 슛을 블록하고 있다. 원주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서른셋 노장 17점·10R…공수서 맹활약
모비스 18점차 꺾고 2위와 2.5G차 벌려

오리온스는 전자랜드 누르고 2연승 행진

동부 김주성(33)은 리그를 대표하는 실력뿐 아니라 리더로서의 모범적인 태도, 여기에 철저한 자기관리를 바탕으로 한 성실성 등을 두루 갖춘 그야말로 최고의 선수다. 다른 팀 감독들이 이구동성으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 1순위로 김주성을 꼽는 것도 그래서다.

김주성을 앞세운 동부가 5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79-61로 완승을 거두고 선두독주체제를 굳건히 했다. 2위 KGC인삼공사와의 간격은 2.5게임차로 벌렸다.

김주성이 지닌 또 다른 매력은 40분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여전히 갖고 있다는 점. 1979년생으로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넷이지만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다.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었던 1일 KGC전에서도 40분 풀타임으로 코트를 누비는 등 이번 시즌에만 벌써 4게임을 풀타임 소화했다. 백업멤버가 넉넉지 않고, 그의 존재가치가 워낙 탁월함에 기인하지만 무엇보다 40분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기에 가능하다. 김주성은 “힘들어도 아직 버틸 만하다. 팀이 필요로 한다면 뛰어야 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1쿼터 초반 홀로 6점을 연달아 성공시키는 등 17점·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작성한 그는 모비스를 상대로는 여유 있는 스코어 덕분에 모처럼 33분여만 뛰었지만 이번 시즌 35게임 전 경기에 나서 평균 출장시간 35분을 훌쩍 넘기고 있다.

김주성이 모비스전 승리를 이끌었다면 용병 로드 벤슨(14점·12리바운드)은 조연 역할을 했다. “물이 올랐다. 이젠 완전히 상대 용병을 한수 아래로 놓고 플레이 한다”는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평가처럼, 날이 갈수록 자신감이 커져만 가는 그는 매치업 상대인 테렌스 레더를 압도했다. 무엇보다 행동반경이 넓어져 팀 외곽슛을 살려내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또 한번 보여줬다. 동부가 이렇다할 허점을 보이지 않으며 이번 시즌 모비스전 4전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김주성과 벤슨, 윤호영(19점)의 ‘3각 편대’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인천에선 원정팀 오리온스가 홈팀 전자랜드를 81-72로 꺾고 지난해 2월 15일 이후 이어진 상대전적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원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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