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80타점 조준 홍성흔 ‘파워히터’ 선언

입력 2012-0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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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빈자리를 채울 ‘4번타자’ 후보 1순위 홍성흔(롯데). 올 시즌을 맞는 그의 각오가 남다른 것은 자신이 확실한 대체 4번타자로 자리매김해야 팀도 비상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스포츠동아DB

이대호의 빈자리를 채울 ‘4번타자’ 후보 1순위 홍성흔(롯데). 올 시즌을 맞는 그의 각오가 남다른 것은 자신이 확실한 대체 4번타자로 자리매김해야 팀도 비상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스포츠동아DB

롯데 ‘홍성흔+박종윤 조합’으로 이대호 커버


“이대호 빠진 4번, 웬만큼 해서는 욕먹기 딱 좋아”
체중 늘리고 타격폼 변화…방망이로 승부 올인!
박종윤 1루 수비 첫 옵션…좌투수땐 조성환 커버


롯데의 2012시즌 화두는 ‘커버(cover)’다. 4번타자 이대호, 에이스 장원준이 빠져나간 공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메우느냐에 명운이 걸려 있다.

마운드에서 장원준의 자리는 인해전술로 극복할 계산이지만 이대호는 그런 차원으로 해결이 안 된다. 기동력과 수비의 팀으로 컬러 자체를 바꿔야 한다.

해법을 말하면 ‘1+1 커버’인데 공격에서는 홍성흔, 수비에서는 박종윤이 이대호를 보완한다. 홍성흔은 새 4번타자감 1순위다. 8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첫 훈련 직후 만난 홍성흔은 “작년처럼 ‘좌익수 수비를 맡겨서’, ‘살을 빼서’, ‘주장을 맡아서’ 같은 변명이 안 통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직 방망이 하나로 2012시즌 존재가치를 증명할 책임감을 간접적으로 토로한 것이다.

홍성흔은 “이대호를 대체하는 것인데 웬만큼 해서는 욕먹기 딱 좋은 자리가 4번일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최소한 ‘롯데에 용병타자가 필요하다’는 소리는 안 듣도록 목표를 “20홈런 80타점 이상”으로 설정했다. 무엇보다 홈런 숫자를 늘리고, 득점권 타율을 높여 위압감을 주는 타자가 아니면 롯데의 4번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타율 0.306 145안타 6홈런 67타점)했지만 홍성흔은 지난해를 실패한 시즌이라고 자평했다. 중심타자로서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반성에서 출발해 훈련방법부터 바꿨다. 일단 지난달 1일부터 개인훈련을 시작했고, 의도적으로 안 했던 웨이트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소화했다. 그렇게 살을 3kg 늘려 98kg까지 만들어 체력을 키웠다. 풀 시즌을 파워히터로 뛰기 위한 작업이다.



타격폼에도 변화를 줬다. 상체를 예전보다 세워서 치는 타법을 8일 처음 시험해봤다. 박정태 타격코치로부터 “괜찮다”는 OK 사인을 일단 받았다.

박종윤. 스포츠동아DB

박종윤. 스포츠동아DB


공격에서 3번 전준우∼4번 홍성흔 라인이 기본적으로 롯데의 새 골격을 이룬다면 1루 수비에선 박종윤이 첫 번째 옵션이다. 그러나 박종윤은 견실한 수비수이지만 좌타자로서 좌투수에 약하다는 약점(2011년 타율 0.231)을 지니고 있다. 이에 롯데는 좌투수가 등장하면 조성환을 1루수로 돌리는 ‘커버’를 시험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2루에 공백이 생기는데 여기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대안이 동아대를 졸업한 루키 신본기다. 신본기는 ‘기본기’라는 별명처럼 2루수와 유격수, 3루수까지 두루 가능한 유틸리티 내야수이면서 신인답지 않게 수비 안정감을 타고났다는 평가다.

김해|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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