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동아 DB
베테랑이면서 득점력 굿…필드 사령관 최적
허감독 공개 구애 후 몇차례 만나 입단 합의
계약기간 2년 이상·은퇴후 지도자 보장 조건
울산 현대와 재계약에 실패한 ‘베테랑’ 공격수 설기현(33)이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는다.
허 감독은 12일 동계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목포축구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년 시즌을 보내며 우리가 공격에서 마무리가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런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 중인데 설기현 만큼은 꼭 데려오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허 감독은 “인천이 연고인 김정우나 김남일을 영입하려 했지만 솔직히 쉽지 않았다. 지금은 설기현 정도만 남아있다. (데려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그의 개인적인 바람처럼 들렸다. 하지만 축구계 소식통에 따르면 허 감독과 설기현은 이미 몇 차례 만나 입단에 합의했다. 계약기간은 2년 이상이고, 은퇴 후 지도자 보장이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정무 인천 감독. 스포츠동아DB
오랜 외국 생활을 마치고 2010시즌 국내 무대에 복귀한 설기현은 포항을 거쳐 지난 시즌 울산에서 뛰었다. 울산 소속으로 41경기에 출전해 7골10도움을 올렸고, 특히 챔피언십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최근 연봉 및 계약기간 등에서 구단과 이견을 보였고, 결국 한 시즌 만에 울산과 결별했다.
사실 허 감독은 오래 전부터 전체적으로 젊은 연령대의 후배들을 잡아줄 기둥의 필요성을 피력해왔다. 결정력을 갖춘 스트라이커의 보강에 대한 의지도 강했다. 최근 스포츠동아와 신년 인터뷰에서 허 감독은 “고참 선수가 필요하다. 이름값도 중요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벤치를 대신해 선수들을 지휘할 수 있는 사령관이 있어야 한다”는 절박한 속내를 털어놓은 바 있다.
그런 점에서 설기현이 가장 적합한 선수로 보인다. 설기현은 10년 이상 프로 생활을 경험한 베테랑이고, 가공할 득점력을 갖추고 있어 최적의 카드로 손색이 없다. 과연 설기현이 허정무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올시즌 인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목포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