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도 승부조작 파문
전현직 선수 3명 구속 이어 일파만파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의 범위가 점점 더 넓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전현직 선수 3명 구속 이어 일파만파
대구지검 강력부(조호경 부장검사)는 8일 2009∼2010시즌 V리그 경기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KEPCO의 전·현직 배구선수 염모(30)씨와 김모(32)씨, 정모(33) 씨 등 3명과 브로커 강모(29)씨 등 모두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 열린 KEPCO와 상무신협의 경기에서 KEPCO의 주전 레프트인 박모 씨와 임모 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경기가 끝난 뒤 KEPCO 신춘삼 감독은 “수사관으로부터 조사할 것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두 선수가 추가로 긴급 체포된 사실을 시인했다.
이날 오전 검찰 관계자는 “프로축구만큼 사건이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가 소환이나 구속은 있을 수 있다”며 연루된 팀이나 선수가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는데 우려는 하루도 못가 현실이 됐다.
은퇴 후 일반 업무직으로 전환돼 근무하던 염씨와 정씨는 1월26일, 현역으로 뛰던 김씨는 1월31일 각각 검찰에 연행됐다. 이후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각각 리베로와 레프트, 세터 포지션을 맡고 있는 이들은 최소 4경기에서 번갈아가며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브로커 강씨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거액을 베팅한 뒤 수익금 일부를 염씨 등에게 나눠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긴급 체포된 박모 씨 임모 씨의 구체적인 혐의나 구속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검찰은 “브로커와 선수들이 정확히 언제, 어떤 방식으로 베팅을 하고 수익금을 나눴는지는 현재 조사 중이며 2월말 이들의 기소가 확정되고 나면 정식으로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로배구연맹은 8일 기자회견을 갖고 “3일 전 구단에 자체 선수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검찰의 정식 브리핑이 있을 때까지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KEPCO 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 겨우 선수 구성이 좋아지고 성적이 나면서 직원들이나 팬들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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