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마스크 쓰고 나갈까? 정상호 “1루수는 어색해”

입력 2012-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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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13일 SK 전지훈련 사진제공 | SK와이번스

“포수 마스크 쓰고 1루에 나갈까 봐요.”

흔히 수비부담이 가장 많은 포지션은 포수라고 하지만, 그래도 사람에게는 익숙한 것이 최고인가 보다. 18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로 출발한 SK 포수 정상호(30·사진)는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에서 1루수 훈련을 실시했다.

SK 이만수 감독은 “1루수들의 부상 등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조인성보다는 정상호의 1루 수비가 낫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정상호도 1루 수비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는 마찬가지. “계속 포수를 했으니, 마스크를 벗고 공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잖아요. 내야수의 송구를 잡는 것은 괜찮은데, 타구가 날아올 때는 무서울 정도에요.”

1루에는 좌타자들의 강습타구가 수시로 날아든다. 김광현이 던지는 시속 150km대 공도 받아본 정상호이지만, 잘 맞은 타구의 속도는 이보다 더 빠르다. 1루 수비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의 몸은 저절로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그는 “2008년(7월31일 대구 삼성전), 교체선수로 1루 수비에 나간 적이 한 차례 있다. 하지만 그 날은 타구가 오지 않았다.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홍백전에서 1루수로 출전했을 때도, 타구는 딱 한 차례 밖에 안 왔다”며 안도한 뒤, “1루 수비 나갈 때 포수마스크라도 쓰고 가야 하나”라며 웃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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