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예능간판 ‘일밤’ 남의 손에 넘어가다

입력 2012-03-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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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에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 공식 홈페이지 화면. 사진출처|사이트 화면캡처

파업여파 새코너 31년만에 외주 맡겨
‘나가수’ 시즌2도 방송 재개 불투명


이제는 ‘일밤’까지….

MBC가 한 달 째 총파업 중인 노조와 팽팽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예능 프로그램의 파행 운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주말 예능 프로그램들을 잇따라 일명 ‘스페셜 버전’으로 땜방 편성한데 이어, MBC 예능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최장수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이하 ‘일밤’) 새 코너를 결국 외주 제작사에 맡기기로 했다.

‘일밤’이 1981년 ‘일요일 밤의 대행진’으로 방송을 시작한 이래 외주제작에 맡겨지는 것은 31년 만이다.

MBC는 ‘일밤’의 새 코너 ‘농부가’(가제), ‘탐험남녀’(가제) 두 코너의 제작을 ‘주병진 토크콘서트’의 외주제작사인 코엔미디어에 의뢰했다. 방송을 불과 2주 밖에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다급히 내린 결정이다.

코엔미디어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 역량을 인정받은 제작사다. 하지만 촉박한 준비기간 등 이번 코너를 준비하는 상황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에 너무나 불리하다.

이와 관련해 코엔미디어 측은 29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3월11일 첫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기획 단계에서 논의 중일 뿐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파업 이후의 상황 역시 불투명하다. 코엔 측은 “방송이 시작된 후 파업이 끝나면 그 이후의 상황은 확신할 수 없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파일럿 프로그램이 정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결국 시청자들은 촉박한 시간에 코너의 미래도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당초 ‘일밤’의 대표 코너인 ‘나가수’는 한 달간의 휴지기를 가진 뒤 시즌2를 선보이기로 했다. 하지만 MBC 노동조합의 총파업으로 시즌2는 섭외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방송 재개 여부 역시 불투명해졌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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