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와 숙소까지 7km 구보 선동열의 ‘행동하는 리더십’

입력 2012-03-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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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선동열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4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 KIA 선수들은 LG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열심히 몸을 풀고 있었다. 그 때 멀리서 선동열 감독(사진)이 빠른 걸음으로 경기장에 다가왔다. ‘어디서 오시는 거냐?’고 묻자 “8km 전에 차에서 내려서 걸어왔다”고 답한다. KIA 선수들은 “감독님 그저께도 7km를 저희와 함께 뛰셨다”고 말했다.

2일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노히트 노런을 당한 KIA선수들은 무거운 분위기로 버스에 올랐다. 경기 직후 “휴식일 다음날에 어떻게 더 힘이 없어 보이냐? 이런 식이면 다시는 휴식일 없다”고 불호령을 내렸던 선 감독은 숙소 7km 전에서 차를 세웠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 먼저 뛰기 시작했다. 선수들도 모두 내려 호텔까지 함께 뛰었다. 물론 이제 한국나이로 50이 된 선 감독이 20대가 대부분인 프로 선수들보다 빨리 뛸 순 없었다. 그러나 묵묵히 7km를 완주했다. 감독도 뛰고 선수도 뛰고….

과거 경기에서 패하면 선수들을 숙소까지 뛰게 한 감독은 종종 있었지만 함께 뛴 경우는 거의 없었다. 열마디가 필요없는 솔선수범, 기나긴 전지훈련을 치르면서 잠시 흐트러졌던 몸과 마음이 순식간에 초심으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오키나와|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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