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주니치 연습경기 대형 홈런 ‘효과 톡톡’
3할-30홈런-100타점. 최고 타자의 지표다. 그리고 그만큼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정확도와 힘, 팀의 승리를 이끄는 클러치 능력까지 갖춰야 도전할 수 있다.
4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KIA 나지완은 조심스럽게 “올해 30홈런과 100타점을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나지완(사진)은 지난해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술적인 측면 보다는 타석에서 투수와 승부하는 운영 능력이 크게 달라졌다. 그리고 올해 신체적 능력의 향상이 더해졌다. 나지완은 “겨우내 몸무게가 10kg 빠졌다. 배트를 들면 예전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지만 스윙 때 순간적인 스피드는 더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체중이 줄면 힘도 함께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근력이 늘어나 스윙 때 순간적으로 파워를 집중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달 22일 주니치와 연습경기에서는 강한 바닷바람을 뚫고 초대형 홈런을 쳐내 일본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기까지 했다. 모두 체중감량, 근력강화의 효과다.
나지완은 “지금은 920g 배트를 쓰고 있지만 시범경기 들어가면 940g 배트를 쓸 예정이다. 최근에는 김태균 선배에게 960g 배트도 선물 받았다. 시즌 때 요긴하게 사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부분 타자들이 900g 이하 배트를 사용하고 있고 일부 거포들만 900g대 방망이를 사용하고 있다. 나지완은 스윙스피드에 자신이 생기면서 배트 무게도 늘려 많은 장타를 날리겠다고 각오하고 있다.
“솔직히 3할은 힘들 수도 있겠죠. 그래도 30홈런과 100타점은 꼭 해보고 싶어요. 타자에게는 최고의 영광이잖아요.” 2012 시즌 출발을 눈앞에 둔 힘찬 각오다.
오키나와(일본)|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