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챔스리그 32강 조별리그] 김신욱 머리로, 고슬기 발로 ‘투맨쇼’

입력 2012-03-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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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공격수 김신욱이 6일 베이징 궈안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헤딩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울산|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울산, 안방서 베이징 궈안에 2-1 승

포항 김태수·조란·오사모아 연속골
감바 오사카 3-0 꺾고 산뜻한 출발


K리그가 2012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에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E조 포항 스틸러스는 6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70 스타디움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일본)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F조 울산 현대는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베이징 궈안(중국)을 2-1로 제압했다.


○울산 2-1 베이징 궈안

울산의 ‘철퇴 축구’가 빛을 발했다. 특유의 탄탄한 디펜스와 필요할 때 터져 나오는 한 방, 적절히 조화를 이룬 공수 밸런스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초반 흐름은 좋지 못했다. 울산은 그라운드 보호를 위해 공식 훈련조차 문수경기장 대신 클럽하우스에서 소화하느라 잔디 적응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베이징의 거센 공세에 어려움을 겪던 울산은 킥오프 10여 분이 지나면서 안정을 찾았다. 김신욱-이근호-김승용이 이룬 공격 삼각편대가 위력을 발휘했다. 울산은 전반 25분 천금같은 첫 골로 균형을 깼다. 세트피스 전담 키커 김승용이 올려준 왼쪽 코너킥을 문전 한복판에서 김신욱이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어 전반 33분 이근호가 오른쪽 측면을 침투하다 흘려준 볼을 김신욱이 페인트모션으로 뒤로 흘려주자 문전 쇄도하던 고슬기가 아크 지역에서 통렬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추가 골을 뽑았다. 반전을 노리던 베이징은 후반 5분 피아오청이 울산 문전 왼쪽에서 왼발 로빙슛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거기까지 였다. 울산은 효율적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틈틈이 반격을 시도하면서 값진 승점 3점을 딸 수 있었다.


○포항 3-0 감바 오사카

포항의 높이가 빛난 한판이었다. 포항은 장신공격수 박성호(190cm)를 최전방에 기용한 작전이 맞아떨어졌다. 감바 수비수들이 박성호에게 집중하는 사이 다른 선수들이 공간을 파고드는 작전이 효과를 봤다.

포항은 전반 19분 신광훈이 오른쪽 측면을 완벽하게 허문 뒤 크로스한 볼을 김태수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감바 수비수들은 박성호에 집중한 탓에 뒤쪽으로 움직이는 김태수를 놓쳤다.

3분 뒤 추가골도 비슷한 상황에서 터졌다. 포항의 코너킥 찬스. 감바 수비수들은 박성호를 잡기 위해 분주했다. 하지만 볼이 향한 곳은 박성호의 머리가 아니었다. 당황한 골키퍼는 제대로 펀칭하지 못했고, 볼은 조란의 얼굴을 튕겨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포항은 후반에도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감바의 반격에 2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실점 없이 넘긴 뒤 후반 31분 아사모아가 추가골을 성공시켜 원정에서 예상 밖의 큰 점수차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이날 경기 포함해 최근 3년간 AFC챔스리그 일본 원정 4경기에서 3승1패를 거둬 J리그 팀에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감바에서 뛰는 이승렬은 후반 시작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교체 출전했지만 득점포를 가동하는데 실패했다.

울산|남장현 기자·오사카(일본)|최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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