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홍 감독. 스포츠동아DB
황 감독이 경기 하루 전 공식인터뷰에서 “내일 선수들이 내 기운을 받아서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황 감독의 기대처럼 포항 선수들은 원정 경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감바 오사카를 압박했다. 좋은 득점 찬스도 홈팀보다 훨씬 많았다. 그 결과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황 감독의 말처럼 적지에서 승점3을 손에 넣었다.
감바 입장에서는 황 감독이 얄미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감바는 황 감독이 뛰던 시절부터 세레소만 만나면 힘을 못 썼다. 최근에는 감바가 세레소보다 전력이 한 수 위에 있지만 더비 전에서 승리한 적이 많지 않다. 최근까지 세레소 원정에서는 골 가뭄에 시달리기도 했다. 감바는 황 감독과의 악연을 이번 기회에 끊고 싶었지만 징크스는 이어지고 말았다. 감바 입장에서는 ‘황선홍’이라는 이름 석자가 악몽으로 기억될 듯싶다.
오사카(일본)|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